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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스님..선구자가 뭐예요?

황령산산지기 2015. 3. 6. 14:37

스님...선구자가 뭐예요...?

여자 고등학생이 와서 초롱초롱한 눈으로 무심정사 여기저기를 바라보면서  물어봅니다..

그것은 마치 스님도 선구자신가요...라고 묻는듯 하여 나도 모르게 얼굴이 화악 했습니다..

그래서 오늘 스님은 이렇게 카페 모니퍼를 바라보면서

 차 한잔 마시고 ...선..구..자...선구자.라는 세글자를 곰곰  생각해 보았네요..

 

종교가인  당신은 선구자신가요..? 라고 스님도 나에게 물어봅니다

 

선구자.라면 일제시대 이 나라를 구하는것도 아니고 민주항쟁 4.19의거 데모 하는것도 아니고

무슨 선구자를 말하는것일까 하고요...

21세기 과학의 시대에 선구자는 과연 독창성과 남들이 생각못하는 아이디어맨이 선구자일까..

 

 

벌써 다음달이 4월달입니다..4월달이면 온 국민들이 하나같이 떠오르는 테마..

선구자 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연상되어 떠오릅니다...

남들은 울긋 불긋 한창 피어오르는데.....피지도 못하는 꽃봉우리..

이미 예고된 죽음이기에..어느 학교가 가도 그 배를 타면 죽을수 밖에 없었기에

억울하게 죽은 저들이...과연 선구자의 불씨가 될수 있을까...

 

 

세상에는 가슴 아픈 일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내가 무능력해서 돈을 못벌고 어느날  마누라가 바람피워서 이혼하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런 원인있는일 말고도 원인도 알수 없이 꼭꼭 무장되어서 어느날 갑자기

직장에서,.. 학교에서,  군대에서,.. 그리고 가정에서 내가 문득 가슴아픈일을 당하는 주인공이 됩니다.

 

가슴 아픈 일들을 곰곰히 생각해보면,.. 힘없고 못배우고 착한 사람들에게 많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은데

다시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는것입니다

 

 

"세월호....에 강남 고등학교 아이들이 탔으면 어찌 되었을까요..?"

 

대답은 한결같습니다.

우린 그 대답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민주주의 시대에 살면서도 가슴이 답답합니다

 

"에이,,,스님  돈많은 아이들이 뭐하러 배타고 멀미하면서 수학여행가요?

비행기 타고 해외여행가잖아요...가난한 아이들이니까....그것도 행복해 하면서 추억만든다고..

그나마 수학여행비 없어서 적금 해약하고 겨우 보냈는데.. 가슴을 치는 단원고 부모님도 계시던데요..."

 

 

(엄마..ㅋㅋ 해경구조대가 지금 오고 있대..걱정하지마..사랑해요..마지막 카톡 사진을 뒤로...)

 

그래요...정치 경제 사회 문화 종교까지도 이제는 ...

재력이 있고 권세가 있는 사람들에게는 가슴아픈일들이 거의 일어나지 않지요

설렁 일어났다 하더라도  명명백백하게 파헤쳐서 다시는 그런일이 안생기도록,..만들수있는 힘과

권세가  있기 때문에 가슴에 속앓이를 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니..결국 아름다운 세상,.. 함께 하는 이 세상은 지나놓고 보니..

소수의 뜻있는 선각자가 대부분 움직여 왔더라고요

욕심있고 권세있고 세력을 쫒아가는 사람들은 결국 그 안에서 자기들끼리 스스로 자멸하기 때문입니다

자기들끼리 밥그릇 싸움하느라고 이념과 사상 투쟁에 ,, 첫번째 큰 목표와 원력을 상실하기 때문이지요..

 

 

처음과 끝이 한결같은 사람....그런 사람을 우리는 선구자라고 부릅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수를 위해서..가능하면 돈있고 권세있고 세도가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가 아닌

억울하고 정의롭고 약하고 민주주의 시대인데도  어디가서 이 억장을 호소하지 못하는

힘든 사람들곁에서 함께 격려를 해주고 힘을 실어주는 자비심과 사랑의 힘이 가득한 지혜밝은 사람이요

 

"스님...제발좀 번지르 하게 한문좀 섞여가믄서..부처님 말씀좀 해주세요..."

"그러나..? 그런데  여러분이 말하는 불법... 부처님 말씀은 경전속에 있는것이 아닙니다.."

 

아마 부처님이 우리들 앞에 계셨다면 어찌 되었을까요?

부처님은 이 세상에서 가장 억울한 사람곁으로 조용히 다가가셔서 먼저 쓰다듬고

소리없이 바라보실것이라고 저는 단언합니다.

 

부처님은 억울하고 못배우고 가난하며 한많은 사람들을 위하여 이 세상에 오셨으니까 말입니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음을 진리라고 바꿔 말해보겠습니다.

그 사람들이 선구자니까..억울하게 그냥 흩어져가는 이봄 3월의 흰눈송이들이 아니니까요..

흰 눈송이들조차 우주법계에 다 이유가 있노라고  근기에 맞추어 이야기해주실 부처님...

 

민주주의는 7살짜리도 알아듣습니다

다수결로 해서 표가 많은 쪽으로 하는거잖아..하구요..맞습니다..

그런데...

그 다수결도 조작하고 기획하면 바른소리 내는 사람은 외토리가 됩니다

갑자기 힘도 없고 빽도 없고 주변사람들에게 왕따를 당하지요..

 

그래서 남겨진 바른소리 하는 그 사람은 두가지중에 한가지를 택하게 됩니다

자살하든가, 묻지마 살인을 하던가요..아무리 배운 사람들 대학교까지 다녀왔다는

요즘 사람들이 대부분 하도 억울하고 답답하니까 그렇게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주의..민주주의 하여도 요즘 비일비재하게 총기사건도 보십시요..

다 배운 사람들이 한순간 묻지마 너만 죽이면 이 괴로움은 끝이야라고 저지르잖아요.

 

 

(청계천 촛불집회에서 배고픈 공장의 삶..노동자들을 위해 분신항거한 전태일 청년의 묘비)

 

아프리카 가서 북한에 가서 민주주의를 소리높여 외쳐보십시요..

저사람 실성했나 웬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있냐고 대부분 그러겠지요..

그래서 선구자는 외롭습니다

처음과 끝이 한결같게 하기가 진정 어렵기 때문이지요

 

가정에서 단 한사람이 선구자가 된다면 그 가정은 희망이 있습니다.

잔인한 4월이 오면... 세월호 .....벌써 다음달이 1년입니다. 

선생들이 가자고 해서  정해진 코스대로 세월호 배를 타고 위급한 절대절명의 순간에도

착하고 바르게 우리  어른들이 시키는대로 ...물고기 밥이 되었건만... 

생매장 바다에 둥둥둥 억울한 죽음으로 선구자가 되었는데..

부모가  우리 어른들이 오히려 망가지면 어찌 되겠습니까..

우리 어른들이 이기적이고 욕심내고 내 주장을 하면 되겠냐는 말입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앞으로 무엇이든 할수가 있는데 말입니다..

 

종교에서도 타 종교와 내 종교를 가지고 시시비비하는사람..

같은 성경의 가르침에도 구약 신약을 놓고 따지는 사람

장로교 감리교 가지고 시시비비하고 조계종 태고종 가지고 우열을 가릴려고 하는 사람들

근본불교에서도 웬 뿌리가 그리도 많이 갈라졌는지요...

 

믿음이란것이  원래 사람들이 먹고 살기 불안하고 몰라서 각 나라마다 제각각 수천년동안

내려온 전통과 풍습이 섞여지면서 오랜기간동안 내려온 신앙입니다.

내 판단에 네 종교는 그르고 내 종교가 최고야 하는것은 올바른 믿음있는자들의 행동은 아니지요.

 

 

각 종교가 다르다는것을 인정하면서 보다 더  선의의 경쟁으로 이 사회를 조금 더

밝고 아름답게 하는것이 종교의 최고 목표인데 너 때문이고 네 믿음이 나랑 틀리고..하다보면

언제 이 사회를 조금 더 밝고 아름답게 할수 있을까요..

 

살면서 힘들게 인간으로 태어났는데 억울하게 죽는것 만큼 고통이 있을까요..

진리가 있다면 ....

진리는 어디를 향해서 흐르고 있는것일까요...

철학자들은 그 많은 랍비들은

세상의 오류를 보고서도 그저 침묵만 하고 있는것일까요....

 

당신은 오늘 기도하면서 처음과 끝이 한결같습니까..

부처님처럼

처음과 끝이 한결같게 오늘도  그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는겐지요...

맑고 이쁜 여고생의 단 한마디 질문에  눈부신 새봄을 바라보면서

참회하면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정진합니다

 

솔향기 그윽한,..마차산 우리절 무심정사 광명스님 합장

 

 

 

 

출처 : 솔향기 그윽한...마차산 우리절 무심정사
글쓴이 : 광명 스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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