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스크랩] 무당

황령산산지기 2015. 2. 8. 16:17

 

걸립으로 빌은 쌀 떡으로 빗어

내림굿 제단위 신 앞에 올리며 

기구한 운명을 거스를수 없어

여인의 가냘픈 몸에 무당의 업을이고


부채를 펴 방울일랑 받아들어

물동이 위 일월대 모셔들고 성신맞이 

솟을굿 마당에 머리풀어 다시 올리며

신어머니 부등켜안고 한사코 우시는 구려


귀鬼의 눈으로 본 것을 입으로 전해주고

신神의 귀로 들어 손으로 어루만져 주며

청룡도 휘둘러 응어리진 것 끊어내 주고

삼지창 내질러 액 을 물려 주었어도


뭇 사람들 눈길에 냉가슴을 앓고

산천기도 드릴때는 몸살을 앓으며

백팔염주 목 에 걸고 공수를 받아

서발염주 손 에 걸어 바라춤을 추며


나 로 살아갈수 없는 

신 딸

신 의 모습으로

마디마디 굽이지는 사연을 담아


불사거리 올릴때 남쾌자에 흰 고깔

오른쪽에 홍철릭 왼 어깨에 청가사 

마마가 돌아다니는 별상거리 굿판에

시퍼런 작둣날 위에올라 만신이 되시었소 그려

 

                    출처 / 김해인시집 '세상에 나'

 

 

 

 

출처 : 여민락(與民樂)
글쓴이 : 김해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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