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귀거래사

황령산산지기 2015. 2. 6. 09:00

귀거래사(歸去來辭)

                                炚土 김인선

 

사방 조용해지네

코가 뚫리고 귀가 틔고 눈이 맑아지는 시간이라 하네

어느 곳으로 더 흘러가겠나

 

세찬 물보라 헤치고 험한 계곡을 돌아온 길

피안이 저 앞에 있어 찬란한 노을 젖은 몸에 돋는 황금빛 윤슬

이제 기쁨 밀려올 줄 알았는데

출렁

나직이 뛰는 맥박따라

생전에 없던 생각이 솟네

 

내 탓

네 탓

평정된 마음이건만 느닷없이 밀려오는 어둠

아아 꼬리 무는 미련

무섭다네

 

다시 돌아가려네 욕지거리 내뱉던 저잣거리

시끄러움에 죄 잊고 싶어 욕망의 수증기로 피어 또 내리려네

저 수평선

고요

싫다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광토 김인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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