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 - 모윤숙 천년을 한 줄 구슬에 꿰어 오시는 길 한 줄 구슬에 이어 드리겠습니다 하루가 천년이 닿도록 길고 긴 사무침에 목이 메오면 오시는 길엔 장미가 피어 지지 않으오리다 오시는 길엔 달빛도 그늘지지 않으오리다 먼 먼 나라의 사람처럼 당신은 이 마음의 방언을 왜 그리 몰라 들으십니까? 우러러 그리움이 꽃피듯 피오면 그대는 저 오월강 위로 노를 저어 오시렵니까? 감초인 사랑이 석류알처럼 터지면 그대는 가만히 이 사랑을 안으시려나이까? 내 곁에 있는 당신이온데 어이 이리 멀고 먼 생각의 가지에서만 사랑은 방황하다 돌아서 버립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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