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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련(祐練)신경희
아프다는 말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녹이 쓸어서 무디어진 칼날처럼
감각이 없는듯 무표정으로 있었습니다.
무수히 쏟아지는 별빛을 받으며
빈 백사장에 하염없이 앉아
애꿎은 파도만을 바라보았습니다.
리어커에 연탄을 가득 실어
가파른 언덕을 오르듯
그리움은 가파른 언덕을 오르고 또 올랐습니다.
기어코 내색은 하지 않았습니다.
썰물에 묻혀 보내는 그리움을
끝내 당신에게는 보내지 못했습니다.
다리 휘청이는 그리움이
칼로 베인듯 아팠습니다.
그래도 아프다고 말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리움 때문에 아프다는 것을
당신은 몰랐으면 했습니다.
그 아픔을 당신에게는 드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바다정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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