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너 천년바위

황령산산지기 2014. 12. 29. 07:55

 

 

 

 

 

                                                너 천년바위                                     
                                                                            東歎/ 임성택  
                                         
                                          동녘 편 바다에 먼동이 훤히 트이면서
                                          너는 하늘을 이고 짊어만 진 제자리에 운명
                                          부질없는 욕심들 홀연히 버리고 버티니
                                          말없이 지켜온 천년 나날에 태고 숭상으로 

                                            해무가 걷혀난 중천에 해가 떠오르면
                                            이 세상 어디에다 마음 줄 곳이 있었는지 


                                            즈믄 그리움 하늘향한 치솟음 너 천년바위
                                            모처럼 집시 돼버린 듯 변절한 속셈일까

                                            그 욕구는 날개 펼쳐서 하늘비상을 꿈꾸고
                                            천년을 숨 쉬며 머물던 자리 이곳서
                                            정작 갈 곳으론 구름가려 멈춰서있는 듯
                                            아마도 유랑위해 탈출을 시도 했었는가 

                                           

                                            수수천년동안의 삶 해묵은 떼 끼인 몸짓
                                            제자리에 그냥 주저앉아 버렸는지
                                            모진풍상과 비바람에 씻김굿 곤욕 치루고
                                            망연한 자리 탄식 그늘서 몸서리쳐냈다 

                                            고난의 천년동안 모질게만 깎인 수모로
                                            묵묵히 지켜온 그 자린
                                            인간들에게 가르친 성상덕목 강인함이었기

                                           

                                            이젠 아무것도 그리워하지 말고
                                            아예 외로움 없는 무기질(無機質)세상에서 

                                            향후 수수만년동안 내내 토록 무궁하여 
                                            지금 서있는 제자리 붙박이로 웅자를 틀어
                                            말없이 이겨 지내는 바위의 굳은 의지로
                                            자존담은 억겁의 인고로 이 세월 지켜내고
                                           
                                            그 잃어버린 실기(失起) 허망 딛고 일어선
                                            너의 욕심 같은 무리수 염원과 한(恨)은
                                            빈 껍질인 무념무상 모두 헛것들 뿐이기에
                                            환생 같은 미련 꿈은 아예 토해내 버려라
                                            거기 제자릴 지켜낸 장엄한 위용으로서...
                                           
                                                      患難의 甲午年을 보내면서~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東歎/임성택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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