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스크랩] 분별 /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황령산산지기 2014. 12. 29. 07:53

 

 

분 별 / 작가미상

 

 

물감을 허공에 칠한들

허공이 물들 것이

 

칼로 물을 끊은들

물이 끊어지랴

 

사람의 마음이 물과 허공 같다면

어떤 물건을 대한들

좋고 싫음이 있겠는가

 

 

 

* 우리의 마음은 허공과 같습니다
아담과 이브가 금단의 열매를 따먹고 분별의식이 생겨나
에덴동산에서 추방되었다고 성경은 말합니다.
천진한 어린 아이의 분별없는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다면
매일이 유토피아의 극락생활이 될 것입니다.
본래 부처였던 에덴동산으로의 회기가 구도자들의 꿈이 아닐까요.

- 유당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 정희성
             

어느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 .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당(幽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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