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치끝에서(10-342)
류영동
가슴 깊숙이
돌덩이 하나 매달렸다.
주고 싶은 것들
주지 못하는 안타까움
이것도 사랑일까.
답답하다.
꺼내 보이고 싶어도
볼 사람이 없다.
그냥 명치에 매달려
찡하게 붙잡고 있다
죽음이 이보다
더 깊은 내 삶을
하나 둘 갈아먹고
아니라 부정할까.
상념으로 잊혀질
사람도 아닌데
보이지 않아도
나를 갈아먹는
그 무엇이 있다.
기다림으로
이겨보려는 세월
만남만이 문제는
풀어줄 영원한
내 영혼에 숙제
오늘도
명치끝에서
매달린 그녀를
그리움 참는
기다림으로
또 하루를 버틴다.(14.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