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스크랩] 세월의 넋

황령산산지기 2014. 12. 23. 07:48
    
    세월의 넋/靑松 권규학
    
    
    묶고 또 묶고 다시 또 묶었다
    등을 떠밀어도 가지 못하게
    옷깃을 잡아당겨
    앞으로 가길 독촉을 해도
    일일 여삼추(一日如三秋), 그대로였다
    언제부턴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었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 앞에서
    나무는 말을 잊고
    뚝뚝 팔랑팔랑
    그저 나뭇잎만 하나둘씩 떨어뜨린다
    
    
    남은 날수가 며칠이더냐
    이제 눈앞이다
    정월이 엊그제였더니
    풀어놓은 그 세월 안에서
    섣달, 언제 또 이리도 멀리 왔는가
    시작은 또 그렇게 굳은 마음으로 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일 년이란 세월의 막바지에 이르니 
    마무리하는 마음보다는
    시작할 한 해가 더욱 소중해지는.(141221)
    

세월의 넋/靑松 권규학
 
묶고 또 묶고 다시 또 묶었다
등을 떠밀어도 가지 못하게
옷깃을 잡아당겨
앞으로 가길 독촉을 해도
일일 여삼추(一日如三秋), 그대로였다
언제부턴가 고삐 풀린 망아지가 되었다
빠르게 흐르는 세월 앞에서
나무는 말을 잊고
뚝뚝 팔랑팔랑
그저 나뭇잎만 하나둘씩 떨어뜨린다
남은 날수가 며칠이더냐
이제 눈앞이다
정월이 엊그제였더니
풀어놓은 그 세월 안에서
섣달, 언제 또 이리도 멀리 왔는가
시작은 또 그렇게 굳은 마음으로 했다
하루 이틀 한 달 두 달
일 년이란 세월의 막바지에 이르니 
마무리하는 마음보다는
시작할 한 해가 더욱 소중해지는.(141221)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민진주♡민들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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