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립다 말 못하고 / 이 보 숙
그리운 이에게
그립다 이 한 마디를
차마 못한 오늘
잘 벼린 비수 심장에 꽂힌 듯
그렇게 아팠습니다
늘 아픈 가슴이
봄내내
가슴 찢던 뻐꾸기 소리
여름 한 철
소리치던 매미의 목메임
지는 가을
낙엽의 쓸쓸함 때문인 줄
알았습니다
언제부터인가
나도 모르게 다정히
가슴 한 켠에 살고 있는 사람
내 안에 있어도 그립고 그리워
이다지도 아픈 가슴인 것입니다
처음부터
한 마음으로 사랑한
살아가는 동안 내 가슴에 있을
그리운 이에게 그립다 말 못하고
또 하루가 저뭅니다.
1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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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아침의향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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