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순리대로 사는 일 / 청샤오거

황령산산지기 2014. 11. 28. 13:49

 

 

 

《순리대로 사는 일 / 청샤오거》
<축제,탑돌이>
매일 아침, 절 앞마당에 떨어진 낙엽을 쓰는 일은 어린 스님의 몫이었다. 매일 추운 새벽에 일어나서 낙엽을 쓰는 일은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더욱이 가을과 겨울이 교차하는 때는 바람이 한 번 불 때마다 나뭇잎이 우수수 떨어졌다. 아침마다 낙엽을 다 쓸려면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는 좀 수월하게 낙엽을 쓸어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했다. 보다 못한 한 스님이 그에게 방법을 하나 알려주었다. '내일 아침 빗질을 하기 전에 먼저 나무를 힘껏 흔드세요. 낙엽이 모두 떨어지면 그 다음부터는 그렇게 힘들여 낙엽을 쓸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어린 스님은 정말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이튿날 꼭두새벽같이 일어났다. 그 스님이 알려준 대로 하니 하루 종일 기분이 즐거웠다.

다음날 새벽,
마당에 나가 본 어린 스님은 뜻밖의 광경에 어안이 벙벙했다. 마당에는 평상시와 똑같이 도처에 낙엽이 널려 있었던 것이다. 노스님이 다가와서 울상이 되어 있는 어린 스님을 보고 그 연유를 물었다. 사연을 알게 된 노스님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네가 오늘 아무리 힘써 낙엽을 쓸어도 내일은 내일의 낙엽이 여전히 떨어질 것이다!' 어린 스님은 마침내 한 가지 이치를 깨달았다. '세상의 많은 일들은 억지로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모든 일에는 일정한 순환의 법칙이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자라는 새싹을 억지로 잡아당기면 영원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없다. 현재에 사는 것이야 말로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진실한 태도이다. - 청샤오거 /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 에서
 - 그림 / 李泰吉(LEE TAE GI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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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불교미술이야기
글쓴이 : 梧軒[오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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