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스크랩] 가진것이 빈손밖에 없을지라도..(bgm)

황령산산지기 2014. 11. 6. 10:57



 


김인숙, 가슴에 박힌 너를




가슴 깊은 곳에 멍으로 자리 잡은 너를

빼어 던져버리고 싶다

그렇게만 한다면 이 아름다운 가을날

그토록 아름다운 햇살을 보며

시린 가슴으로 눈물 나지 않을 것 같다

꽃들도 나무들도 모두

어느새 왔다 어느새 가버리는 이별에 담담한데

가슴에 멍 져 자리잡은 너를 나도

담담하게 빼내버릴 수만 있으면 좋겠다

화려하지 않은 꽃으로

구석진 길 응달에 소리없이 피다 지는

인생이라도 좋겠다

너를 그리는 이 시린 가슴만 아니라면

가슴 깊이 박혀 있는 너를

빼서 버릴 수만 있다면

이 아름다운 계절 가을이

이토록 쓸쓸하지만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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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 가진것이 빈손밖에 없을지라도



이 지상에서 우리가 가진 것이
빈 손밖에 없다 할지라도
우리가 서로 바라보는 동안은
나 무엇 하나 부러운 것이 없습니다

그대 손등 위에 처음으로 떨리는 내 손을
포개어 얹은 날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말은 하지 않았지만
우리는 서로에게 많은 것을 주었습니다

스스럼없이 준다는 것 그것은
빼앗는 것보다 괴롭고 힘든 일입니다

이 지상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것을 바친다는 것
그것은 세상 전체를 소유하는 것보다
부끄럽고 어려운 일입니다

그대여 가진것이 없기 때문에 남에게 줄 것이 없어
마음 아파하는 사람을 사랑합니다

그는 이미 많은 것을 누구에게 준
넉넉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영석, 내 곁에 너는 없고




내 곁에 너는 가고 없었다

눈물이라도 보고 싶다

그날 이후 얼마나 변했는지

알기라도 한다면

그날 이후 너 또한

내 안에 갇힌 그래서

더더욱 그립겠지만

그리움마저도 이젠 없다

고귀한 얼굴은

낯익은 모습이지만

왜 나를 가뒀는지

나는 알 수가 없다

갇혀 있어도 난

네 생각하며 행복했었다

쉼도 없이 바빴던 날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며

고민해 왔다

그래서 잊었는지도 모른다

세월만큼이나

영근 아름다운 사랑을

하늘 가득한

그리움이란 걸

미처 몰랐었지만 아직도 난

너를 잊지 못한다

봄눈 가득한 날이면

생각이 난다

눈부시도록

흰 사랑인 걸 알기에

그리 쉽게 잡지 못했었다고

 

 

 





 


박병한, 마음안의 빈자리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 멀어진다지만
눈에서 마음에서 멀어진 그대
그림자 찾아 나섰습니다.

아무런 이유 없이 좋아
네 곁에 머물고 싶어
모른 척 외면하며
애정으로 내 안에 널 넣었지

눈앞에 있어도
보고픈 그대 마음 안에 담고
동하지 않는 마음
잡지 못해 보내드리니
언제든 나 찾아와
편안하게 쉬었다 가도록
그대위한 포근한 안식처
마음의 자리 비워두고 기다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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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진, 사랑에 닻을 내리고




당신을 처음 만난 떨림 패랭이꽃 한 다발 꺾어

붉어지는 얼굴 꽃 속에 감추고

당신 향기만 마음에 담았습니다

산길을 내려오다 저 멀리 빨간 양철 지붕 위

종탑 사이로 들려 오는 종소리에

간절한 죄 사함은 하늘에 고백하고

당신 사랑만 마음에 담았습니다

넓은 길을 버려두고 좁은 길로 가야만

얻을 수 있는 고단한 길

바람 불어 잔가지가 흔들려도

당신 은혜만 마음에 담았습니다

가난한 영혼에 스며드는 등(燈) 밝혀

고난의 닻을 내리고

깊어져 가는 당신 믿음만 마음에 담았습니다





 




 

출처 : 이종격투기
글쓴이 : ★특별한회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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