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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지

황령산산지기 2011. 3. 26.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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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의 영상편지(2009년5월11일)




          음악의 파편 "저기~ 디제이 양반 외국 노래인데 와우~~하고 시작되는 노래있지? 제목은 모르는데 ...그 노래 좀 틀어줘요" 신청곡을 적은 쪽지를 주면 원하는 음악을 들려주던 음악다방이 성행하던 80년 대 중반 중후한 신사분이 DJ 부스에 들어가 그런 부탁을 하셨습니다 눈치빠른 음반지기는 그 도입부만 듣고도 닐 세다카(Neil Sedaka)의 'You Mean Everything To Me'를 틀어, 그 분이 가진 그리운 회상에 잠기게 해드렸습니다.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인 연인이, 친구가 혹은 가족이 좋아하던 특정한 추억의 모퉁이에 그려진 배경으로 곡명은 모르지만 선율만으로도 누군가의 어떤일이 떠오르는 음악의 파편 흘러간 유행가나 명곡 한 소절로 부터 받는 위로와 평안과 애틋한 회상과 절제된 그리움. 오늘은 누군가의 꿈이 되어주는 멋진 곡조가 되시지 않겠어요? 향그러운 숨결로 계절을 일구는 바람의 선율이 되시지 않겠어요? 음악은 남자의 가슴으로 부터 나와 여자의 눈물을 자아낸다. <베에토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