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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조(朝)자와 우리 역사

황령산산지기 2010. 8. 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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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朝)자와 우리 역사

 

본시 ‘조선(朝鮮)’이라 함은 세상에서 가장 밝게 다스려지는 곳, 즉 천자(天子)가 있는 나라를 두고 하는 말이었다.

천자가 정사를 살피는 곳을 조정(朝廷)이라 하고,

관리들이 조정에 나아갈 때 입는 옷을 조복(朝服)이라 했던 것도

실은 다 조선이라는 조(朝)자에서 연유된 말인 것이다.

그러므로 제후가 조선의 천자를 뵙는 일을 조근(朝覲)이라 하였고,

제후의 신하가 조선의 천자를 뵙는 일을 조빙(朝聘)이라 했던 것이다.

중국의 사서인 <구당서(舊唐書)> 헌종기(憲宗紀)에도 ‘조(朝)는 천자가 다스리는 곳이다’ 하였다.

그래서 그들도 천자가 있는 궁실을 조궁(朝宮)이라 했고,

천자의 명령을 조명(朝命)이라 했으며,

천자의 위엄을 조위(朝威)라 하였던 것이다.

조공(朝貢)이란 원래 조선에 공물을 바치는 것을 말함이었다.

그런데 우리 옛 조선의 강역이 중국의 세력에 밀리고 밀리어 이 좁은 반도 안으로 들어오고

역사가 민멸되어 바뀌게 되자 우리가 되레 중국에 공물을 바치게 되었다.

고구려가 망하고 발해가 망한 후로 말이다.

이 때문에 우리가 조공(朝貢)이라는 말뜻을 깊이 생각해보지도 않고 오해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높고 귀한 데에는 반드시 우리 옛 조선이라는 조(朝)자를 먼저 내세웠던 말이

지금까지도 변치 않고 전해지고 있으니,

이제라도 이 조(朝)자로 된 단어를 만나면 한 번 더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황(皇), 제(帝), 군(君), 공(公), 백(伯) 등 부족장의 호칭이 우리로부터 비롯되었고,

우리만이 임검(壬儉)이라는 칭호를 썼으며, 활을 쏘아 제후를 뽑았다.

제후를 뽑아 작위(爵位)를 주고 봉지(封地)를 내린 사람은 바로 천자였다.

때문에 천자라는 호칭 또한 우리로부터 비롯된 것이다.

후한시대 채옹(蔡邕)이 말하였다.


"천자라는 이름이 동이로부터 비롯되었다.

그 풍속이 아비를 하늘이라 하고 어미를 땅이라 한다.

그러므로 천자라 하였다."


우리가 천자의 호칭을 쓰던 옛 조선시대에는 지금의 중국 동북부와 태행산(太行山)을 경계로 한 동남부 전역이 다 동이민족의 영토였다.

그리고 누천년 동안 그 영토를 지키며 태평을 구가하였다.

 

그래서 중국의 군주는 경계인 태행산 마루에 크게 사당을 짓고

구려국(九麗國)이나 숙신국처럼 해마다 조선의 천자가 계시는 동쪽을 향해 예를 행하였다.

 

사당이라는 뜻을 나타내는 ‘묘(廟)’자는 바로 그렇게 제후국의 군주가 집을 짓고 조선[朝]을 향해 제사를 지냈다는 데서 유래된 것이다.

 

[박문기 著 『한자는 우리글이다』(2001. 6. 양문출판사)에서] 

 

 

 

 

출처 : 한국고대사
글쓴이 : 한국인세계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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