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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 510m 새 랜드마크

황령산산지기 2009. 3. 28. 09:36

옛 부산시청 자리 롯데월드 착공 … 2014년 준공
120층 이상 규모에 7성급 호텔·아파트 등 입주

부산의 스카이라인이 바뀐다. 부산롯데월드의 높이 510m짜리 주(主) 건물 공사가 9일 부산시 중구 중앙동 옛 부산시청 부지에서 시작됐다. 1997년 말 교통영향평가를 마친 이후 영도다리 원형 보존 문제 등으로 미뤄져 온 지 11년 만이다.

부산롯데월드는
▶120층 이상의 초고층 주 건물
▶지상 10층짜리 백화점
▶복합위락시설인 엔터테인먼트 건물 등 3개로 이뤄진다.

지난해 착공한 백화점과 엔터테인먼트 건물은 각각 올 연말과 내년에 문을 연다. 이날 기공식을 한 초고층 건물은 지상 510m까지 올라가며 120층 이상으로 계획돼 있다. 건물의 최상층부에는 7성급 최고급 호텔, 중간 부분에는 주거 시설(아파트), 저층부에는 업무용 사무실이 각각 들어설 예정이다. 건물의 최고 높이와 층수, 내부 배치 등은 4월께 최종 확정된다. 2014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날 시작된 공사는 터파기 과정에서 바다와 인접한 부지의 물막이벽이 무너지더라도 토사가 건물의 기초 부분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두께 1.5m짜리 콘크리트벽을 땅속에 박는 ‘흙막이 공사’다. 바다를 매립한 곳에 지어지는 데다 해안과 10~40m밖에 떨어져 있지 않아 바닷물이 스며들 경우 건물 안전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 건물은 부산에서 처음 공사에 들어간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로 부산의 랜드마크가 될 전망이다. 주 건물 높이는 현재 전 세계에서 준공됐거나 계획이 확정된 초고층 건물을 통틀어 20위 내에 들어간다. 상층부에서는 일본 쓰시마까지 한눈에 들어온다고 한다. 현재 부산에서 계획 중인 100층 이상 초고층 건물은 해운대구 센텀시티 내 월드비즈니스센터 솔로몬타워(108층·432m)와 해운대구 미포 인근 관광리조트 건물(117층·511m)이 있다.

부산시는 부산롯데월드 건설로 해운대를 중심으로 한 동부산권에 개발이 집중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고 있는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예상한다. 공사 과정에서 연인원 200만 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준공 뒤에는 2만 명의 신규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롯데월드가 자리 잡은 옛 시청 일대에는 자갈치시장과 용두산공원 등 부산의 명소들이 밀집해 있는 반면 도로는 좁아 평소에도 교통 체증이 벌어지고 있다. 하루 수만 명의 유동 인구를 유발할 롯데월드까지 가세할 경우 극심한 교통 체증이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산=강진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