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르쓰박사의 사후체험기 (죽는 순간을 체험한 기록)
유체이탈에 대해 들어본 적 있습니까? 유체이탈(幽體離脫)이란 유체*가 육체에서 떠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보통 죽음이라는 사건을 통해 일어나며, 살아 있을 때에도 의식 또는 무의식 상태에서 일어나기도 합니다. 다음의 예는 심령과학에 대한 지식을 충분히 갖고 있는 ‘비르쓰’라는 박사가 사후의 세계, 즉 신명세계에 한발자국 들여놓았다가 다시 살아나서 쓴 글을 편집한 것입니다. 나의 눈동자는 수축되고 목소리는 약해지고 맥이 빠졌다. 나는 손과 발을 길게 뻗으려고 무섭게 노력을 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서 두 손을 가슴 위에 겨우 올려놓고 깍지를 끼고는 정신을 잃었다. (의사인 레인즈 박사는 나의 맥박이 4시간 동안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고 나중에 이야기했다.) 머지 않아서 나는 정신을 되찾았는데, 이제는 내 육체와 아무런 관계가 없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이것이 진짜 내 자신이라는 것을 알고 매우 기뻐했다. ‘이것이 죽음이라고 하는 것인가? 그러나 나는 이처럼 분명하게 살아 있지 않은가! 이제부터 육체에서 떠나는 일이 시작되는구나.’ 하고 생각했다. 유체가 육체에서 떠나는 작용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자니까 무엇인가 외부의 힘이 나를 뒤흔드는 것같이 느껴졌다. 그 흔들림이 멎으니까 유체는 양쪽 발에서부터 떠나기 시작하여 머리 쪽을 향해 천천히 이탈하기 시작하는 것이 느껴졌다. 허벅지 근처까지 이탈하자 ‘발에는 이미 생명이 없구나!’ 하고 중얼거렸다. 배와 가슴을 통과하고 모든 것이 머리에 모였다고 느껴지는 순간, 마치 엷은 막에 싸인 엷은 잎사귀와 같은 형상으로 두개골의 봉합선에서부터 탈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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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팔꿈치가 입구 근처에 서 있던 사나이의 팔과 부딪쳤는데, 그 사나이의 팔은 아무런 저항 없이 내 팔꿈치 속을 통과했다. 통과된 내 팔꿈치는 아무런 고통도, 느낌도 없이 즉시 결합하여 원형으로 돌아왔다. 그 사나이는 나와 접촉했다는 사실을 조금도 알지 못하고 병상에 누워있는 나를 보고 똑바로 서 있었다. 나의 시체는 내가 애써서 정비한 그대로의 자세로 누워 있었다. 내 얼굴의 창백함과 추함을 보고 이것이 내 자신이었던가 하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나는 시체 주위에 몇 사람이 있는 것을 알았다. 그 중 두 사람의 부인은 침대 왼쪽에서 시체 위에 엎드려 울고 있었다. 모두 똑같아 보여 그 두 사람이 아내와 누이동생이었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 싶어져 방 한가운데 나가 두 손을 벌리고 기쁜 듯이 일동에게 인사를 했다. 그러나 나를 알아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우스운 생각이 들자 큰 소리로 웃었다. 그럼에도 나를 보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시체만 보고 있었다. 하는 수 없이 집밖으로 나갔다. 주위의 광경을 이처럼 뚜렷하게 본 적은 일찍이 없었다. 흙의 붉은 빛도, 비가 개인 뒤 물웅덩이의 속도 아주 훤히 보였다. 긴 여행을 위해 집을 떠나는 사람처럼 정다운 느낌을 가지고 사방을 둘러보았다. 내 몸이 본래의 육체보다 키가 커져 있는 것을 보고 기뻐했다. 나는 항상 키가 작은 것을 개탄해 왔던 터였다. ‘자∼ 이 새로운 생애에서는 모든 일이 뜻대로 되는 것이다’ 하면서 자못 의기양양했다. 나에게는 생명과 지혜가 충만되어 있었다. 그리고 정신이 명료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이제는 더 이상 앓을 필요도 없고 죽음도 없다고 생각하니 기쁘기 그지없었다.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 저고리의 등에서 가느다란 선(혼줄)이 나와서 나의 시체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 보였다. 이상하게도 등뒤에 있는 것들이 뚜렷이 보이는 것이었다. 이윽고 길을 걷기 시작했으나 곧 정신을 잃고 말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무엇인가에 의지하여 공중을 굉장한 속도로 비행하면서 깊은 산 속 가파른 언덕 위에 내려섰다. 하늘과 구름은 살아 있었을 때와 마찬가지로 보였고 밑을 보니 울창한 숲이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공기는 굉장히 신선했고 발은 젊은이처럼 가벼워져 건강을 회복한 것을 기뻐했다. 그러나 머지않아 삭막하고 외로운 느낌을 견디기 어렵게 되었다. 길동무를 기다렸으나 아무도 오지 않았다. 그러던 순간 주위가 갑자기 변화했다. 나는 여러 곳에서 뚜렷한 상념(想念)이 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구제되었다.” 나는 목소리를 들은 것은 아니었다. 또 무엇인가를 본 것도 아니었다. 다만 누군가가 나에게 말하려고 한 생각을 내가 의식한 것뿐이었다. 심령과학에서 가르쳐준 대로 이것이 영계에 있어서의 생각의 전달 방법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와 동시에 나는 정신을 잃었다. 이윽고 정신을 차리니 저절로 두 눈이 떠졌고 내 두 손과 침대를 보았다. 나는 또 다시 육체로 돌아온 것이었다. 그리하여 나는 소리쳤다. “어째서 나는 다시 돌아온 것일까? 나는 앞으로 또 다시 죽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인가!” 모두가 쉬라는 만류도 듣지 않고 나는 방금 보고 온 사실들을 말하지 않을 수 없었다. (罔田健文의 『심령불멸』중에서) 인용: 미야자와 도라오(宮澤虎雄)의 『심령과학』(서음출판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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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리지 않는 영혼의 수수께기, 그 답을 찾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