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수수께끼 중 하나는 매머드의 죽음을 둘러싼 정황이다.
약 1만3000년전 멸종한 것으로 알려진 이 거대한 동물은 지금까지 여러 차례 시베리아와 알래스카 등 북극해 주변에서 완벽한 원형을 유지한 채 발견됐다.
화석 형태가 아니라 얼음에 묻혀 냉동된 상태로.
특히 1846년 시베리아의 인디기르카 강 바닥에서 찾아낸 키 4m,몸 길이 4.5m의 매머드는 어찌나 보존상태가 좋았던지 마치 살아있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특징은 서있는 자세로 얼어붙었다는 점.
이는 매머드가 죽은 뒤에 냉동된 게 아니라 살아 움직이다가 한순간에 빙결됐음을 말해준다.
급속 냉동을 보여주는 증거는 또 있다.
그 후 발견된 매머드 일부의 경우 위 뿐만이 아니라 입 안에도 씹던 풀들이 남아있었던 것. ‘식사’중에 그대로 동결됐다는 얘기다. 희한한 사실 하나 더. 매머드가 먹던 풀들은 열대 혹은 온대 식물이었다!
도대체 이런 일이 어떻게 가능할까?
여러 학설,가설 중 하나가 ‘극(極)이동’,또는 ‘극 점프’설이다. 강력한 소유성의 충돌로 지구의 자전축이 약 20도 이동함에 따라 온화한 지역이 단 몇시간 만에 극권으로 변하는 등 기후대가 급속하게 바뀌었다는 게 골자. 이로써 북반구에서는 시베리아와 알래스카,남반구에서는 남극대륙에서 갑작스런 결빙이 야기됐다고 한다.
지구의 자전축에 변화가 올 경우 기후 이변 등 지구 생태계에 엄청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기본적으로 4계절의 변화가 지축의 기울기로 인해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화성도 급격한 지축변동이 있었다
화성 극이동의 역사발견, 화성 극이동
한 시대에는 적도에 얼음 상태의 물이 있다가 다른 시대에는 사라지는 것이 어떻게 가능할까? 과학자들은 화성의 변화무쌍한 궤도경사에서 이러한 기후 변화의 원인을 찾고 있다.
다른 행성들의 위치 등 몇 가지 요인으로 태양에 대한 화성의 궤도경사가 오락가락하는 것이다. 화성의 궤도경사는 500만 년 동안 15-35° 사이에서 약 50번 변화했고, 더 오래전에는 0-60° 사이에서 변했다고 한다.
화성이 심하게 기울었을 때(위의 1번과 2 번 두 모형),
즉 궤도경사가 클 때는 얼음이 증발하게 되고 저위도 지역이 더 추워지게 된다.
궤도경사가 35°로 완만할 때(3번 모형)는 반대 현상이 일어나 저위도 지역에서 얼음이 녹고 극지에서 얼음이 언다.
지금처럼 궤도경사가 25°일 때(4번 모형)는 가시적인 얼음은 북극에 집중된다(그림은 화성의 북반구 겨울). 지구에서는 궤도경사가 1°만 변해도 빙하기가 올 수 있다. 출처 : 《내셔널 지오그래픽》한국판/2004년 1월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