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팀 “모나리자보다 더 가치 있는 유물이다”
지난 1901년 그리스 안티키테라에서 발견된 고대 기계 장치의 비밀이 연구 100년만에 풀렸다.
29일 과학 전문 잡지 네이처 및 뉴욕타임스 등이 영국, 그리스, 미국 과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라 이름 붙여진 이 유물이 달, 태양 등의 움직임을 계산, 예측할 수 있는 기능이 있는 ‘천체 연구용 컴퓨터’라는 것.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는 약 2,000년 전 침몰된 로마 시대 화물선에서 발견된 고대 유물.
수십개의 청동제 톱니 바퀴와 다이얼 등 복잡한 기계 장치로 구성된 이 유물은
기원전 150~100년 사이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어 왔으며
발견 후 그리스 아테네 박물관이 보관하고 있었다.
이 장치는 고대 시대에 제작된 컴퓨터로 추정되어 왔는데, 영국 및 그리스 등 과학자들이
3차원 X 레이 판독기 등 최첨단 장비를 이용해 분석 연구한 결과
이 장치가 정교하게 4년 마다 윤년을 계산에 넣는 '365일 달력' 역할을 한 것은 물론
월식과 일식을 정확히 예측할 수 있고,
주요 별자리들의 이동을 계산하는 별 달력 기능도 가지고 있는 '컴퓨터'로 파악된 것.
연구에 참여한 영국 카디프 대학의 천문학자 마이크 에드먼즈는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가 놀랄만한 과학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된 유물이라면서 놀라움을 금치 못했는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모나리자 보다 값어치가 있다는 것이 언론의 설명.
연구팀은 첨단 기술을 이용,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의 원리와 모습을 컴퓨터를 통해 복원했는데,
이 장치가 37개의 톱니바퀴로 이뤄졌고 시계 모양을 한 두 개의 면을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기계는 가로,세로,두께가 각각 31.5㎝, 19㎝, 10㎝인 나무 상자 안에 들어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달과 별 그리고 태양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아 ‘천문 연구용 컴퓨터’가 분명하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고대 그리스의 과학 기술 역사를 새로 써야 할 중요한 유물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해외 언론은 이번 연구 결과를 보도하면서, 또 하나의 진귀한 고대 과학 기구도 언급했다.
바그다드 인근에서 발견된 그것은 14cm 높이의 ‘바그다드 배터리’.(사진 아래)
진흙으로 빚은 작은 그릇의 뚜껑은 아스팔트로 만들어져 있다.
2천 년이 넘은 과거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이 용기에 액체 초(醋)를 채우고 금속관을 넣으면
1.1 볼트의 전기가 발생한다.
정확한 용도에 대한 기록은 없지만,
과학자들은 전기 도금을 할 때 사용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진 : 그리스, 영국, 미국 합동 연구팀이 첨단 기술을 이용, 복원한 안티키테라 기계 장치와 바그다드 배터리, 아래는 2천년전의 바그다드 배터리)
최기윤 기자 (저작권자 팝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