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그대 앞에 유일하게 실재하는 날은...

황령산산지기 2022. 3. 6. 12:43

불성이란 무엇인가? 붓다는 더 많은 불성을 갖고 있고 제자들은 덜 갖고 있는 것인가? 아니다, 그런 불성은 없다. 삶은 우리 모두에게 똑같은 가능성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우리 자신을 격하시킨다. 사람들은 깨달음을 얻기까지 여러 생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각 생마다 하나의 차크라를 열고 그에 해당하는 하나의 영적 신체를 열어야 하기 때문에 총 일곱 번의 생이 필요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건 터무니없는 소리이다.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말해두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 깨달음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앞으로 어떤 순간에도 깨달음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에 깨닫지 못했다면 앞으로도 깨달음은 영영 불가능하다. 언젠가 깨달을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말라.

 

깨어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깨어나라! 이해를 원하는가? 그러면 지금 이 순간에 이해하라! 앞날을 기대하지 말라. 이번 생의 어느 날엔가, 또는 다음 생에 깨달음이 일어날 것이라고 기대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지 말라. 그 모든 게 마음의 농간이다. 보라, 그대 앞에 유일하게 실재하는 날은 오늘 뿐이다. 다른 날은 없다.

 

어떤 이해를 갖고 오늘을 살아간다면 내일도 그 이해가 지속될 것이다. 오늘 행복한 사람들, 지금 이 순간에 행복해지는 법을 아는 사람들은 내일도 행복할 것이다. 매 순간 이런 일이 일어난다. 그러나 마음은 미래의 경험을 원한다. 이것이 문제이다. 그대가 바라는 그것은 경험의 대상이 아니다. 그대 자신이 그것이다. 그것은 그대 본연의 상태이다. 그러므로 경험의 대상이 될 수 없다. 그것은 스스로 자신을 드러낼 뿐이다. 넘치는 기쁨과 춤, 노래를 통해 저절로 드러나는 게 그것이다. 오직 그럴 뿐이다.

 

- 끼란바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