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50대

황령산산지기 2021. 9. 25. 15:12

키리에

 

인도에서는 50살의 나이가 되면 남자는 바나프라스타vanaprastha, 즉 시선을 숲을 향해 두어야 하고,

시장을 등져야 한다. ‘바나프라스타’는 아름다운 말이다.

 

그 말은 ‘히말라야를 바라보고, 숲을 바라보다’는 뜻이다.

이제 그의 등은 삶과 야망과 욕망 같은 것들을 뒤로 등져야 한다.

모든 것이 끝났다. 이제 홀로 있음, 자기 자신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 이전의 삶은 너무나 과한 것이었고, 홀로 있을 수 없었다.

온갖 책임을 짊어져야 했고, 아이들을 길러야 했다. 이제 그 아이들은 성장했다.

그대가 마흔아홉 살이 될 때면 아이들은 결혼을 하고 정착을 한다.

 

그들은 더 이상 방황하는 히피가 아니며, 스물여덟 살에 가까워졌을 것이다.

아이들은 정착을 할 것이니, 이제 그대는 떠날 수 있다.

이제 그대는 자신의 집 너머로 나아가야 한다. 집 없이 지낼 수 있다.

 

마흔아홉 살이 되면, 사람은 숲을 바라보고, 내면으로 움직여가고,

은둔하고, 더 명상적으로 기도하는 삶으로 나아가야 한다.


56세가 되면 또다시 커다란 변화가 찾아온다.

이제 히말라야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진정한 여행, 진정한 구도를 위해서 떠나야 한다.

삶은 끝나가고 있고, 죽음은 점차 더 가까워지고 있다.

 

49세에는 이성에게 무관심해진다.

56세에는 타인, 사회, 사회적 규범, 온갖 모임들에 대해 무관심해진다.

온갖 친목모임들에서 빠져나와야 하는 나이이다. 이제 그런 것은 유치해 보인다.

 

그런 모임에 가서, 점잔 빼며 옷을 갖춰 입고 나온 사람들을 보라.

참으로 유치해 보인다. 그들은 무얼 하고 있는가?

나이 든 수컷 사자들lions처럼 하찮게 보인다. 어린아이에게는 좋은 것이다.

이제 그런 모임들은 아이들에게나 어울리는 것이다.

 

새끼 사자들에게는 좋은 것이지만, 다 자란 수컷 사자와 암컷 사자에게도 그런가?

그것은 사람들의 평범한 면모를 보여준다. 지성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


56세가 되면, 사람은 사회의 모든 구속으로부터 벗어날 정도로 성숙해져야 한다.

이제 그런 것들은 모두 필요 없다! 충분히 살 만큼 살았고, 배울 만큼 배웠다.

모든 사람에게 작별 인사를 고하고, 그곳에서 나와야 한다.

 

56세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산야신이 되는 시기이다. 산야스를 받고, 속세를 단념해야 한다.

자연스러운 일이다. 산야신의 세계에 들어가면서, 그대는 속세를 단념하게 되어 있다.

 

삶은 하나의 입구가 되어야 하고, 또한 출구가 되기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숨이 막힌다.

들어가기만 하고 나오지 못한다면, 그대는 숨이 막히고, 고통에 휩싸인다.
출구는 존재한다. 그것이 바로 산야신이다. 그대는 속세에서 나왔다.

56세가 되면 그대는 타인에 대해 관심조차 없다.


오쇼의 <기적의 차크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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