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그리운 사람에게

황령산산지기 2020. 7. 26. 05:19

 

 

 

그리운 사람에게


안재식(1942~)


나리꽃 붉게 타는 여름이었죠
밤안개 자우룩한 개여울 건너
들국화 필 때까진 돌아오련다
약속을 걸고 떠난 보고픈 임아

들국화 피고 지고 다시 나리꽃
계절이 바뀌어도 소식 없더니
머나먼 낯선 땅에 몸을 눕히고
별이 되어 돌아온 야속한 임아

사랑은 어딜 가고 흔적만 남아
내 가슴 가득 고인 임의 얼굴이
애달파 애달파서 하늘을 보네
그리워 그리워서 하늘을 보네
하늘을 보네



ㅡ한국창작문학.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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