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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간다는 것은

황령산산지기 2020. 4. 25. 10:08
  
청학/박동수

     


살아 간다는 것은

                                 글 : 박동수
바다는 요동치며 하루를 살아 간다
살아 간다는 것은
언제나 마지막으로 가는 몸부림
하루하루 노을에 물들어 싱그러운
기운 조차도 잃어버리고
산 넘어 까맣게 어두운 
사망의 늪으로 사라지는 태양
살아간다는 것은 
태양처럼 사라지는 길을
잊어버리지 않게 잇는 연극무대 
관람석 의자에는
가지가지의 구경꾼들이
팝콘을 어적어적 씹으며
제 얼굴이 아닌 근엄한 듯 
아니 비리 한 듯 막간의 춤을 즐긴다
살아 간다는 것은 
춤을 추면서 같은 길을 가는 것
                                 2004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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