石友,박정재
짧은 인연을 그러려니... 누가 긴긴 세월이라 하였는가? 엄마의 손 놓은 지 어제 같은데 벌써 이렇게 늙어버린 내 심신 미워도 해보고 사랑도 해 본 그 세월은 온데간데없구나. 모든 것이 흔적도 남기지 않고 스쳐 지나가는 바람과 같으니 목련꽃 피고 지는 짧은 기간을 탓하여 무엇하겠는가! 목련꽃 곱게 필 때 그 고움을 마음에 담는 것으로 만족하며 파란 이파리 다 떨쳐 버리고 온전한 나신으로 한겨울 인도를 따라 늘어선 은행나무처럼 과거를 잊은 채 뚜벅뚜벅 세상을 살아가세. 세월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 때가 오면 새잎 나고 열매 맺을 것을 기다리면서 뚜벅뚜벅 살아가다 보면 행복과 불행이 뒤바뀌는 세월 그러려니 살아가세나. 石友, 朴正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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