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이는 다 빠지고, 혀만 남았습니다"|

황령산산지기 2020. 3. 7. 18:19

恩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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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어느 지방에 학덕이 높고 인품이 고매한 스승 한 분이 계셨는데,

나이 구십이 넘어, 어느 날 임종을 맞이 하게 되었는데,

많은 제자들이 머리맡에 모여 간청을 드렸다.

   "이제 저희들에게,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을 마지막으로 주소서"했다.


그랬더니, 선생님께서 가까이 오라 하여,

자기 입을 크게 벌리고 안을 드려다 보라 하면서
"무엇이 있느냐?"하고 물었다. 

제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입안 이곳 저곳을 드려다 보아도

아무것도 있지 아니하자,
하는 말이, "이는 다 빠지고, 혀만 남았습니다"고 했다.

그러자, 제자들을 보면서
" 바로 그것이, 가장 중요한 나의 마지막 가르침 이다"라고 
말씀하시고 눈을 감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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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이야기의 핵심은
"이 세상에, 강한 것은 오래 가지 못하고 다 없어져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것은 끝까지 살아 남는다"는 말이다.


즉, 강하고 차가운 이는 다 빠지고 없어져도,

따뜻하고 부드러운 혀는 끝까지 남아 오래도록 간다는 말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따뜻함과 부드러움” 이라는 것을 강조한 가르침이다.

오늘날 우리에게 시사하는바, 매우 크다. 다름아닌 

 이 세상을 살아보면,
강한 사람, 강한 권력, 강한 부귀, 강한 사상 등은

융숭하고 화려하게 보이지만,

얼마 못 가서 뽑히고 사라져 버리지만,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나 권력, 사상, 종교 등은

세월에 관계없이 오래 가며, 끝까지 살아 남아,

인간과 사회와 역사에 유익을 주며, 아름다운 소임을 다 하는 것을,

우리는 보고 있고, 이를 역사가 증명해 주고 있다.

이 고사(故事)를 통하여,

오늘날 인생의 길목에서 중요한 삶의 핵심을,

오늘날 정치와 사회의 불안한 현상에서 중요한 원리를,

만난다.

      "이는 다 빠지고, 혀만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