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재훈
전쟁! 무엇을 위한 것이 될까
지구상에서 대부분 시간 동안 인간은 공격적이며 폭력에 익숙한 동물이었다. 공격과 폭력으로 얻을 대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생산적인 전쟁을 창조해 낸 1만 년 전부터 인간은 문화적으로 진화됐고, 덜 폭력적으로 변했다.
1945년 핵무기가 세상에 등장한 이후로 게임에 따른 인센티브가 빠르게 변했다. 모든 것에 대한 컴퓨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될수록, 세계 경찰의 쇠락으로 새 경찰의 폭풍이 불어 닥치기 전에 팍스 아메리카가 팍스 데크놀로지카로 탈바꿈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글로벌 질서를 지키려는 미국의 노력은 바다 건너 동맹국들에 직접적인 이익이 될 것이다. 그러면 동맹국들 역시 죽음의 게임 종반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평상시에 외교적이나 금전적으로, 혹은 군사력을 통해 세계경찰을 지원해야 한다.
동맹국들은 자국의 관심사를 글로벌 전략보다 아래에 두어야 할지를 알아야 한다. 세계경찰이 실패하기 전에 특이점이 도래한다면 인류는 죽음의 게임 종반전에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평화를 원한다면 전재에 대비하라 Si vis pacem para bellum“ 로마의 격언이다. 전쟁은 자신의 이익을 따라 행동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는다. 말은 부드럽게 하되, 큰 몽둥이를 가기고 다니는 사람이 되란 얘기다.
왕이 되려는 사나이들은 세상을 향해 손을 흔든다. 먼저 정주형 도둑이 되는 것이다. 땅에 선을 긋고 세상을 우리 안에 넣는다. 다음은 각 마을의 사제들을 우상 앞에 모이게 한다. 그리고 자신이 저 우상 앞에 앉아 재판을 하여야하며 만약 잘못하면 자신이 솔선수범 처형될 것이라 말한다.
믿을 심복을 골라 총을 주고 네 명씩 짝을 지어 다니며 너희들이 죽고 싶지 않으면 우리에 덤비지 말라고, 말 한다. 새로운 무기는 언제나 모방을 낳는다. 한반도 고려에서 1356년 성벽에 총포를 배치했다. 한 세기가 지나자 히말라야를 지나 인도까지 화포가 전한다.
지구상 총포를 열광한 족속이 유럽인이다. 1372년 대포는 프랑스의 성벽을 부순다. 이동과 장전 시간을 개선하여 체코의 종교개혁가 ‘얀 후스’가 소형대포를 마차에 올려 전장을 끌고 다닌다. 그리고 총포의 성능개선은 계속되어 1470년에 포신이 두꺼운 대포가 등장한다.
돌 대신 철제 대포알로 변경된다. 1494년 휴대용 후크 건이 데뷔한다. 수세기 동안 유럽인은 몽골인과 투르크 등, 동양의 침략자를 방어하는 수세적 위치였다.
이러한 상황에 역전되어 1550년이 되면 스페인인들이 ‘머스킷’musket이라는 총을 발명한다. 2온스(57g)의 납 총알로 100보 떨어진 상대편 병사 갑옷을 뚫는 성능이다.
유럽인이 총을 잘 사용하는 것은 그만큼 싸움이 잦았기 때문이다. 반면 동양 중국은 1368~1911년까지 통일된 상태였기에 싸울 일어 벌로 없었다. 서로 으르렁대던 유럽인은 누가 성능 좋은 총포를 가지느냐는 것은 죽고 사는 문제였다.
1506년 이전 도둑은 물건을 약탈하거나 강간 살인 후, 도망을 쳤는데 총포가 발명된 후는 양상이 달려졌다. 아예 그 자리에 앉아 정부군과 교전을 벌려 승리를 거두는 례가 많아졌다. 명을 멸망시킨 청이 좋은 예이다. 1590년 유럽의 총과 대포는 발사시간이 문제였다.
여기서 해결책이 나온다. 1열 발사, 2열 장전, 3열 앞으로 교대로 쏘는 방식이다. 이 방법은 땅이나 바다에서 적용한 일제사격으로 공격방식이 됐다. 전쟁은 돈을 써야 하는데 비용조달이 문제였다.
세수확보를 위해 1000년 간 줬던 귀족과 성직자 도시민의 특권을 잘라버렸다. 그러나 왕은 상황이 불리해지면 혁명군에 머리가 잘리기도 했다. 1649년의 잉글랜드 왕 찰스1세, 1793년의 프랑스 루이 16세가 단두대에서 그의 부인 ‘마리 앙 투아 넷’과 같이 머리가 잘린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이 총포에서 선점을 잡아 아메리카에 식민지와 재화로 부자가 먼저 된다. 후발 주자인 잉글랜드, 네덜란드 ,프랑스는 어려운 싸움을 벌인다.
그들은 잉카 같은 벗겨 먹을 곳, 찾는다. 엘도라도를 찾는데 시간을 투자하거나 스페인이 금을 싣고 오는 배를 약탈하는 수법을 쓴다. 1650년대 청교도들은 카리브로 음식을 수출하고. 이곳 농장을 사탕수수로 바꾼다.
설탕이란 묘약이 담배보다 더 잘 팔린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영국 정부는 프랑스와 전쟁을 벌이는 다른 나라에 돈을 대주기도 했다. 그래야 동인도 회사의 영향력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뱅갈은 인도의 가장 부귀한 지역인데 여기서 영국은 동맹들과 프랑스의 시선을 독일에 묶이도록 만들고 영국은 카리브 해와 캐나다 전체를 집어 삼킨다. 그 후 영국은 인도에서 프랑스를 물리친다.
영국은 호황을 누리며 ‘리버풀’에서 직물과 총포를 잔뜩 실어 아프리카 ‘세네갈’에 배를 댄 뒤 이윤을 남기고 팔고, 그 배에 흑인 노예를 싣고 카리브 해 ‘자메이카’로 간다. 거기서 노예를 팔아 이윤을 남기고 이들은 설탕과 물물교역을 바꾼다. 이렇게 버는 방식이 삼각무역이다.
잘나가던 영국에서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이 출간된다. 그는 식민지에 대한 모든 권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스스로 재판관을 뽑고 자신들의 법을 만들어 전쟁을 할지 평화를 유지할지도 스스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음대로 살 수 있게 식민지를 풀어 주는 것이 결국 통치자에게 순이익이 된다는 것이 애덤 스미스의 주장이다. 그러자 1776년 미국이 반란을 일으킨다. 그리고 독립전쟁에 들어간다. 증기기관의 발명은 바퀴는 대양을 건너고 배나 철도의 동력이 된다.
1838년 두서너 달 걸리는 돛 단 배가 15일 만에 대서양을 건넌다. 나무배에서 철선이 등장하고 대포와 무기를 싣고 동양인 중국과 일본으로 갔다. 그리고 중국인이 좋아할 아편을 인도에서 가져다 파니 양국은 아편전쟁으로 맞선다.
영국 소규모함대에도 중국은 박살이나 호랑이에서 돼지로 전략한다. 1842년 청나라 베이징은 영국이 달라는 것은 모두 줄 발가벗고 줄 수밖에 없었다. 1853년 일본은 미국의 소함대가 석탄을 찾아 항구로 들어오자 겁을 먹고 쇄국에서 항복하여 나라의 빗장을 연다.
보이지 않는 손과 보이지 않는 주먹의 결혼은 근대의 세계 체제를 근대이전 제국주의 시대와는 완전히 다른 것으로 만들어 놓았다. 폭력은 줄어들고 경제는 대 규모를 재건된다, 그러나 가장 큰 살인자는 질병이었다.
전쟁에 죽은 사람은 전염병이나 기근으로 죽은 사람을 구분하면 충격적인 수치가 나온다. 신세계의 인구 절반이 줄어들었는데 1500년에서 1650년 사이에 이를 ‘아메리카의 대학살’이라 부른다. 총칼이 난무했지만 전쟁사망률은 1%이고 나머지는 질 병사다.
세상에는 알려진 알지 못하는 것들‘known unknowns’이 있다. 즉 우리가 알지 못하는 무엇이 있다는 말이다.
예는 1853년 러시아가 콘스탄티노플을 위협했을 때, 1857년 인도인이 폭동을 일으켰을 때, 미국 남부군이 ‘섬터 요새fort sumter’에서 발포 했을 때, 그들은 세계 경찰이 세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일은 했는지 알지 못했다.
1차 대전시 1918년 독일과 프랑스와 미군은 각각 50만의 병력을 잃었다. 바로 스페인 독감이 원인이다. 병사 밀집지역에서 발명한 이병은 유럽의 5000만에서 1억 명의 인명을 앗아간다.
게다가 기근이 들어 기아가 닥치자, 독일은 병사와 선원들이 폭동을 일으키고 볼셰비키들이 도시를 장악해 내전이 시작된다. 8월 레닌은 정치위원에 편지를 보낸다.
“동지 적어도 100명 이상의 러시아부농과 부자들, 흡혈귀들의 목을 매달아 놓으시오, 이렇게 해야 수백 마일 떨어진 곳에서 사람들이 이를 보고 전율하며 울부짖게 하시요 지금 흡혈귀와 부자들을 죽이고 있는 그들은 앞으로도 계속 살인을 이어 갈 것이오.……. 레린.
히틀러는 유럽 내 전쟁에서 이겨도 자신의 투쟁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믿었다. 3세대 정도 가시적인 시간 동안 게르만 족이 성장할 시회를 줄 것이라 믿었다. 개략 시간은 2030년 까지 이며, 차세대 히틀러의 계승자는 3차 대전을 치르고 대영제국의 잔재와 지구의 주도권을 놓고 한판 벌릴 것으로 믿었다.
그리고 그는 장거리 미사일을 개발한다, 히틀러가 본격적으로 미사일과 항공모함으로 태평양 전쟁을 벌였다는 일본이 일으킨 태평양 전쟁보다 더 큰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마오쩌둥은 소련에 중국의 국공내전을 지원해달라고 모스코바를 조르고, 김일성은 남침을 승일해 달라고 졸랐다. 중국은 1949년 북경에 붉은 깃발을 꽂고 환태평양지역에서 미군을 쫒아내 버릴 유혹을 느꼈다.
그리고 마오쩌둥은 한국전쟁을 승인했다. 3년 동안 이 전쟁에서 남북한사람과 중국군이300만 명이 죽었다. 1945년 미국과 소련은 히틀러의 로켓 과학자를 데리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했다.
지구의 종말을 맞이하지 않고서 주도권을 찾아내는 전략은 핵전쟁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다. 미국은 월남에 1968년 50만 병력을 투입했고 월맹을 진격하면 소련이 개입할 것으로 보고 배후인 캄보디아, 라오스를 폭격했다, 이 전쟁으로 300만 명이 죽었다.
지구상에 가장 영리한 동물인 인간은 극도로 사회적이다. 개미는 사회적이긴 하나 멍청한 동물이다. 개미는 자기 무리를 더듬이로 알아챈다. 항상 병정개미는 1/5만 밖으로 나간다.
자신들 보다 적이 숫자가 적으면 공격을 단행한다. 반대면 바로 귀가한다. 수가 많은 개미는 적의 굴로 쳐들어와 여왕개미와 남은 병정개미를 죽이고 새끼는 노예로 잡아간다. 지능이 있는 원숭이도 집단 전투를 벌인다. 바로 영역다툼이 원인이다.
극단의 영토권은 조상들을 생산적인 전쟁으로 내몰았다. 인간 사회는 이런 경쟁을 통해 점차 발전했고, 결국 자신들 중 하나를 세계 경찰로 기워 냈던 것이다. 침팬지는 간식을 확보하기 위해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수컷무리들이 암컷을 덮친다.
이들의 전쟁은 암컷을 쟁취하기 위한 전쟁인데 이 과정에서 진화 된 것이 호전성과 큰 고환이다. 강간은 선택이고 싸움은 필수인데 잘 싸우는 놈이 유전자를 물려줄 가능성이 높다. 큰 불알은 여러 마리의 암컷과 교미를 할 때 유리한 위치를 점한다.
침팬지의 불알은 113g 정도다. 반면 고릴라는 몸집이 4배 커도 불알은 28g이다. 고릴라는 우두머리가 모든 암컷을 독점하기에 정자생산을 경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고릴라와 침팬지의 구분은 불알 큰 놈이 침팬지다.
아주 짧은 기간에 한 무리의 검은 백조들이 몰려올 수 있다. 그것은 대규모 전염병이 될 수도 있고, 전기 공급이 중단 시킬 태양 폭발일 수도 있고, 유로화나 달러화의 붕괴가 될 수도 있다. 이제 무인 제트기 테스트를 마쳤다.
인간 조종사도 힘든 항공모함 착륙 시험도 성공했다. 2040년 대 까지 ‘OODA’ 발견하고 Observe, 파악하며orient, 결정하고 decide, 실행하는act,시간을 나노초 까지 줄이는 기술이 될 것이다.
그 기술이 실용화되면 왜 인간이 시스템위에 있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선다. 이유는 단 하나 기계를 신뢰할 수 없기 때문이다.
2020.02.20.
전쟁의 역설-3
이언 모리스 지음
지식의 날개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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