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깊은 슬픔

황령산산지기 2020. 2. 16. 06:14

열린시


    

어느 날,
너의 그림자에 앉아
나는 하염없이  운 적이 있다
너의 냄새가  좋아서  울었고
너의 그림자가 향기로워서 또 울었다

너의 살 냄새가  그리워서 울었고
너의 마음에
내 마음을 옮겨놓고 싶어서 또 울었다

울어도
나의 눈물에 젖지 않는
너의 그림자가  미워서 울었고
울고 또 울어도
너의 품에 갈 수 없는 내가 미워서 울었다

하루해가 지는 줄도 모르고
어둠에 젖어 울었다

-이근대, 「깊은 슬픔」중에서

♥신간<가제 ; 나를 사랑한 여기>발간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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