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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연가 / 아무것도 없다

황령산산지기 2020. 2. 9. 07:31

유당(幽堂)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다


꿈속에서는 분명하고 분명하게 여섯 갈래의 삶이 있으나

꿈을 깨고 나면 텅 비고 텅 비어 온 우주가 하나도 없네.


夢裏明明有六趣  覺後空空無大千

몽이명명유육취  각후공공무대천


- 증도가

 

꿀을 때는 현실과 다름이 없으나 꿈을 깨고 나면 아무 것도 없다

혈실도  여섯 갈래의 삶의 양상들이 너무도 분명하게 존재하지마는,

미혹을 깨닫고 나면 텅 비어 아무 것도 없다는 것이다.

꿈을 꾸는 능력과 그 당체는 무엇인가? 

 

   


마음의 연가 / 동산 김일수


겨울이 시작되면서
마음이 아려오는 것이 있어
잠시 밖을 둘러보다가
기억하고 싶지 않은 아픈 상처가
낙인처럼 떠올랐습니다.
배춧속 같은 젊은 시절이 있었는데
마음은 빈 가지처럼 야위었습니다.
된바람이 지나간 자리에
퍼렇게 멍도 들었습니다.
마음은 얇아져
자주 기억을 깨우는 통증들이
우듬지에 걸린 달처럼
허공에 떠 있습니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Sweet Peo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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