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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덕양보

황령산산지기 2020. 2. 2. 08:38

일송처사

    

    ♡ 음덕양보(陰德陽報) ♡


    옛날 주(周)나라 사람 손숙오(孫叔敖)가 어렸을때 일이지요 하루는 밖에 나가 놀다가 집에 와서는 밥을 먹지 않고 걱정을 하며 눈물을 글썽이고 있었어요 그 어머니가 이상히 여겨 까닭을 물으니 숙오는 울면서 대답(對答)하였어요 "제가 오늘 머리가 둘 달린 뱀을 보았습니다. 옛날부터 이런 뱀을 보면 죽는다고 했으니 저는 곧 죽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지요 그러자 그 어머니가 "그 머리가 둘 달린 뱀은 지금 어디에 있느냐?"고 물으니 "그 뱀을 또 다른 사람이 보면 죽을까 걱정이 되어서 죽였습니다."라고 대답(對答)했어요 그 말을 들은 어머니가 말했지요 "은밀히 덕을 닦아 선행을 하는 사람은 그 보답으로 복을 받는다고 들었다. 니가 그런 생각으로 뱀을 죽인것은 음덕(陰德)을 쌓은 것이므로 그 보답으로 너는 죽지 않을 것이다" 과연 그 어머니의 말대로 되었지요 손숙오(孫叔敖)는 죽지 않고 장성하여 초(楚)나라 장왕(莊王)의 부름을 받아 재상(宰相)이 되었어요 여기서 손숙오(孫叔敖)는 어머니의 말처럼 일찍 죽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젊었을때 부터 백성들이 그의 착하고 어짊을 따랐으며 그가 장성해서는 초나라의 재상이 되어 명성을 떨치게 되었지요 이 고사에서 만들어 진 말이 바로 음덕양보(陰德陽報)라 하지요 이 말은 유안(劉安)이 지은 회남자(淮南子) '인간훈편(人間訓篇)'에 나오는데 '회남자'에서 이르기를 남이 알지 못하는 음덕(陰德)과 마음으로 남을 도우려 하고 동정하는 심덕(心德) 그리고 권력과 재물로써 남을 돕는 공덕(功德)이 있지만 이 가운데 제일 큰 것은 ‘음덕(陰德)’이다 하였어요 이는음덕(陰德)을 베풀면 반드시 양보(陽報)가 따른다음덕양보(陰德陽報))의 깊은 뜻을 강조한 말이기도 하지요 여기서 음덕(陰德)이란 말을 다시금 되새겨 보면 음덕(陰德)이란 다른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음지에서 행하는 덕행을 말하는데 다른 사람에게 알려지지 않게 행하는 선행이지요 같은 선행이라도 다른 사람 눈에 띄는 것은 음덕(陰德)이라고 하지 않아요 그래서 음덕은 귀울림과 같다고 하지요 귀울림이란 자기만 알고 다른 사람들은 알수가 없는 것이지요 음덕(陰德)도 마찬가지 이지요 그런데 음덕(陰德)을 쌓은 자에게는 반드시 양보(陽報)가 따른다고 했어요 양보란 뜻하지 않은 때에 갚음(보답)을 받는 것인데 그럼 누가 갚을까요? 이것은 바로 하늘이지요 사람이 모르는 일을 반드시 하늘은 알고 있어요 남이 모르게 쌓은 덕은 하늘이 틀림없이 갚아준다고 하지요 그래서 하늘이 알고 땅이 알고 자기자신만 아는것이 음덕(陰德)이지요 그런데 남에게 아낌없이 베푸는 것을 보시(布施)라 하는데 보시와 음덕은 서로 상통하는것이 많아요 보시(布施) 또한 덕(德)을 쌓는 일이지요 남모르게 보시하는것 이 또한 음덕(陰德)이지요 남모르게 행하는 보시야 말로 진정한 음덕이 아닐수 없어요 그리고 베푼사람은 스스로 마음을 낮추어야 하지요 베풀고 후회하지 말고 바라는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지요 순수한 보시를 통하여 우리는 애착을 끊고 집착을 버리며 마음을 비워야 하지요 햇빛은 인간에게 베푼다는 생각없이 내리쬐어 곡식을 익히고 과일을 열매맺게 하지요 비는 인간에게 베푼다는 생각없이 마른대지를 적시어 강을 이루고 바다를 완성하지요 이 세상 만물중에 오직 인간만이 남을 위해 은혜를 베풀었다는 생색을 내지요 남에게 은혜를 베풀었다는 생각조차 없이 하는 베풂 이를 불교에서는 무주상보시(無主相布施=머무름없는 보시)라고 하지요 이제 경자년(庚子年) 설날도 지났어요 금년봄에는 우한폐렴으로 인해 경제가 더 나빠진다고 하니 밝고 맑은 복덕(福德)이 가득 채워지는 음덕의 논리를 잊지 말고 늘 나누고 배려하며 음덕(陰德)을 쌓으시기 바래요 그리하면 반드시 양보(陽報)가 따른다고 하지요 그런데 이놈의 처사는 솔직히 남을 위해 조금 베풀면 생색내고 싶어하고 인정받고 싶어하고 칭찬받고 싶어하고 타인이 알아주길 바라고 아직도 사람되긴 멀었어!! ... ㅎㅎㅎ -* 언제나 변함없는 일송처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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