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미라 동굴벽화
1879년 사우투올라는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 서쪽 30km 지점에 있는 길이 270m의 알타미라 동굴을 답사하던 중 5세의 어린 딸이 들소 그림을 발견한 것이 계기가 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대부분 천장에 그려져 있으며 매머드, 토나카이, 들소, 사슴 등이 흑, 적, 갈색, 홍색 등 네 가지 색상으로 채색되어 있는 이 벽화는 그 생생한 묘사, 아름다운 색채와 입체감으로 하여 보는 사람을 압도한다.
당시 이 벽화가 사전문명이냐 아니냐의 진위를 놓고 학자들 사이에 의논이 분분하였으나 후에 북에스파냐나 남프랑스에서도 구석기시대의 동굴에서 똑같은 벽화나 부조 등이 발견됨으로써 인류 최고의 경탄할 만한 미술이라는 것이 실증되었으며 1985년 유네스코(UNESCO, 국제연합교육과학문화기구)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였다.
대략 일만6천 년 전 으로 추정되며 현재에 이르기까지 손상 없이 완전하게 보존된 이 그림의 안료는 철 성분을 지녔으며 흑색 안료의 성분은 이산화망간이었다.
따라서 그 당시 인류는 고도의 회화능력과 동시에 진보적인 회화 공구와 안료를 가지고 있었음을 나타낸다.
또한 동굴 한 쪽에는 한 사람이 간신히 들어가 누워서만이 천장의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낮고 특이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라스코 동굴벽화
1940년 프랑스 베제르계곡 몽티탸크에서 마을소년들에 의해 발견된 라스코동굴에는 기원전 1만7000년경의 벽화와 암각화 800여점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었다.
그 중 가장 세인들의 관심을 모은 것은 사냥 장면을 그린 그림으로 들소, 말, 사슴, 염소 등 100여 마리의 동물들이 등장한다.
놀라울 정도로 세밀한 묘사에 빨강, 검정, 노랑, 갈색 등 풍부한 색감으로 화려하게 채색되어 있는 이 그림은 사실적이고 생생해서 동물들이 당장이라도 벽에서 튀어나와 달릴 것 같은 강렬한 모습이다.
대부분의 그림들이 가로 길이가 5m가 넘는 검은 소를 비롯해 크고 웅장하며 간간이 주술사의 모습이 있는 것으로 보아 사냥의 풍요를 기원하는 주술적인 의미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 그림들은 강한 사실주의의 발달된 표현 기법으로 인류 초기에는 간결하고 추상적인 그림을 그리다가 점차 사실적인 형태로 발전했다는 기존 미술사의 이론을 뒤엎는 충격을 던졌다.
또한 이 그림의 질감은 현대 인류의 안료로는 재현할 수 없어 프랑스의 문화청에서 코닥회사에 의뢰하였으나 아직 재조해 내지 못하고 있다.
이 벽화는 선사시대 인류 역사 연구는 물론 미술사에도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
1979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라스코 동굴은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와 벽화가 부식되자 1963년 동굴을 폐쇄하였다.
1983년부터는 복제동굴인 라스코 2를 만들어 실물크기의 정교한 사진을 설치하고 일반인들에게 공개하고 있다.
동굴벽화 (2)
마르쉐(La Marche)의 석판화
마르쉐동굴은 1937년 프랑스 아마추어 과학자 펭가드와 고생물학자 르워프에 의해 발견됐다.
그들은 5년이란 시간을 들여 이 동굴에서 천오백여 개의 그림이 새겨진 석판을 발굴해냈다.
현대인으로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어떤 것은 몇 가지 그림이 중첩되어 있었는데 전문가에 의하면 이 그림들은 특별한 의의가 있는 것이라고 한다.
사자, 곰, 영양, 말 등의 동물과 살아 있는 것처럼 생동감이 있는 사람의 그림도 150여 개나 있다. 그 중 인물화의 석판은 현대의 화풍과 거의 일치됨으로 인해 사전 인류의 그림이 아니라고 여겨 사람들로부터 60여 년 간 잊혀졌다.
1940년 펭가드가 발표한 막달레니아 문화 인류도해법에는 그가 발견한 석판인의 그림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막달레니아 시대의 복잡한 구도와 투시법
이 사전 석판화의 도형은 여러 그림이 함께 겹쳐져 있어 직접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의의를 알아내기 어렵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일정한 규칙에 따라 배열되어 있다.
캐나다의 므루제(Jiri Mruzek)는 이 벽화는 X 선 투시법을 포함하여 입체투시법과 아울러 복잡한 기하구도적인 규칙이 있다고 했다.
프랑스의 삼형제 동굴 (Cave of Les Trois Freres)에서 발견된 석판화 중의 하나인 이 그림은 말과 다른 동물들이 층층이 중첩되어 있어 개체를 구분하기 어렵다.
전문가에 의해 찾아낸 그림 속의 기사는 조끼를 입고 소매를 걷어 올렸으며 장화를 신고 있다.
왼쪽 장화 위로 단검이 보이고 긴 머리를 바람에 휘날리며 바지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다. 그러나 다른 각도에서 보면 중첩된 그림과 어우러져 동물형상으로 보이기도 한다.
현대인류가 생각하는 원시인이 어떻게 이런 복잡한 도안을 그릴 수 있었을까?
사전문명에 대해 다시 한 번 심사숙고해 볼 일이다.
마르세 동굴에서 발견된 소녀는 당시 인류가 입었던 옷과 생활을 표현하고 있다. 사냥꾼 복장의 소녀는 모자를 쓰고 스카프를 날리며 사색에 잠겨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가죽장화를 신고 기마 자세를 취한 것으로 보아 말을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이나 그림이 모호하여 분별하기 어렵다.
현재 과학자들은 프랑스 석기시대의 크로마뇽인은 동 시기의 다른 종족에 비해 말에 대한 이해가 높다고 알고 있는데 기사도 그림으로 보아 말에 대한 그들의 이해는 현 문명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