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주름을 지우지 마라

황령산산지기 2019. 4. 27. 11:49

설촌(청주)

    

 

 

 

 



주름을 지우지 마라

늙음은
신이 인간을 위해 마련하신
고의 창조물로 영원을 느끼게 하는 선물이다.

늙음을 받아들이면서
비로소
인생은 아름답게 완성된다.

세월의 흐름에 순응하며
늙음을 받아들일 때
자신의 온 생애(生涯)가 선물임을 깨닫게 된다.

어찌 늙음을
젊음으로 상쇄(相殺)하거나
젊음의 포장지로
가리거나
거부할수있겠는가?

늙음은 아름답다.
인생이
무엇인지 일깨워 주기 때문이다

노인의 얼굴에 핀 주름은
인생에서 일어나는
이 신비를 깨우쳐준다.

성형으로
주름을 지우는 것은
연륜으로 쌓은
인생을 지우는 것이다

노인은
자기의 주름진 얼굴로
젊은이에게
인생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고,

젊은이는
그들의 주름진 얼굴에서
자기 인생의 미래를 보아야한다.

그들의 주름진
얼굴을 존경하고 사랑해야 한다.

주름을
지우지 마라.
얼굴을 맑게 하라.
마음을 맑게 하라.
마음을 비워라!!


주름을 지우지 마라/ 이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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