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는 거 별거 없습니다

황령산산지기 2019. 4. 21. 07:50

유마

    



    신선(神仙)의 낙(樂) 어떤 사인(士人)이 몹시 가난에 쪼들린 나머지 밤이면 향(香)을 피우고 하늘에 기도를 올리되 날이 갈수록 더욱 성의를 다하자, 하루 저녁에는 갑자기 공중에서, “상제(上帝)께서 너의 성의를 아시고 나로 하여금 너의 하고자 하는 바를 물어오게 하였다.” 는 말이 들리므로, 사인이 대답하기를, “제가 하고자 하는 바는 매우 작은 것이요 감히 과도하게 바라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바라건대, 이 인생은 의식(衣食)이나 조금 넉넉하여 산수(山水) 사이에 유유자적하다가 죽었으면 만족하겠습니다.” 하니, 공중에서 크게 웃으면서, “이는 천상계(天上界) 신선(神仙)의 낙(樂)인데, 어찌 쉽게 얻을 수 있겠는가. 만일 부귀(富貴)를 구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 《금뢰자(金罍子)》 -허균의 한정록 에서 -

      세상에 가난한 자는 빚에 허덕이며 부를 위해 나쁜짖도 서슴치 않고 부유한 자는 가진것을 지키려고 온갖 비리에 연루되며 세상이 부익부 빈익빈이 되어가는 시대 의식이 조금 넉넉하여 산수 사이에 유유자적하며 생활을 하는 것은 자본주의 시대에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뒤쳐지지 않을려고 바둥거리는 나에게는 꿈같은 일입니다 그러나 새벽에 쌀값벌러 나가 하루 밥세끼 챙겨먹고 일을 마치고 죽은 듯이 잠을 청하며 새벽에 일어나 설이 운동시키고 차 한잔 마시면서 책 한권으로 동서고금을 넘나들며 어진이들과 대화를 나눈다면 이 또한 신선의 낙은 아니더라도 지구라는 낯선 여인숙에서 하룻밤이 허무하진 않을것 같습니다 덤으로 주말에는 낚시라는 설레임이 기다리구......... 행복한 주말 맞이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