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애

[스크랩]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황령산산지기 2017. 6. 11. 03:25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 

밤이 오면
철저하게 무너져 내리는 가슴

밤인데도
당신께서 오실 것 같아
문을 열고 새벽녘 이우는
달빛을 보고서야 돌아 누웠습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생각하는 것 자체는 고통으로 남고
죽음보다 더 괴로운 기다림은
밤을 데리고 새벽까지 따라와 제 곁에 머뭅니다


당신의 화살이
제 사랑 주머니를 꿰뚫어
흘러내리는 고통의 가루

순리대로 따른다면
모두 당신께서 직접
주워 담으셔야 하는데도
당신께선 진실을 외면하고
저만치 등을 보이고 떠나고 있습니다


당신을 사랑하기로 한 인생
마지막 종말이 두려워
비를 맞은 어린 새처럼 오들 오들 떨고

무엇 하나든 확실하게 단정지을 줄 모르는
흐릿한 판단만 새벽길을 돌아옵니다


한밤 내내
제 그리움 도닥 도닥 묻어 놓고
당신을 기다립니다


출처:손종일의《죽어서도 내가 섬길 당신은》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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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아코디언 음악 사랑
글쓴이 : 北漢山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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