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통!!또 비통!!!

[스크랩] 영욕(榮辱)의 세월

황령산산지기 2017. 3. 5. 09:34



 




영욕(榮辱)의 세월



                 석랑 조윤현


설악산 마루에 저무는 황혼은

동해 바람 따라 사라져 가는데

정처 없이 떠도는 인생은

영욕(榮辱)의 세월과 함께

어디로 마냥 흘러가려는가?

생사는 다르기도 하다지만

왠지 늙으면 갈 곳도 없고

찾아오는 이도 없는 나날들

가난과 병고에 편안한 날 없어

하염없이 한숨만을 내어 쉰다.


희로애락으로 점철된 세월,

내 인생은 가을을 지나서

어느새 엄동설한으로 가는데

오늘은 영원한 집을 지어본다.

동서고금의 성직자는 생전에

덕과 선행으로 명성을 남기지만,

보통사람은 하루살이 삶 마냥

바람처럼 덧없이 사라져 갈 뿐,

영욕의 세월만 탓하려 드는가?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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