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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우리가 말하는 위험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황령산산지기 2017. 1. 1. 16:49

 



우리가 말하는 위험이란 무엇을 뜻하는가? 그것은 사라짐을 의미한다.

사라질 준비가 된 사람, 죽을 각오가 된 사람만이 신을 향해 여행할 수 있다.

죽음도 명상만큼 우리를 완벽하게 제거하지는 못한다.

죽음은 다만 우리로부터 하나의 육체를 빼앗고 다른 육체와 연결시킬 뿐이다.

죽음에 의해서도 그대는 변하지 않는다. 다만 옷을 바꿔 입을 뿐이다.

그대는 똑같은 상태로 남는다.

그러므로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대단한 위험은 아니다.

 

명상은 죽음보다 훨씬 큰 위험이다.

죽음이 그대의 옷을 벗겨 가는 데 그치는 반면,

명상은 그대로부터 그대 자신을 벗겨가기 때문이다.

명상은 완벽한 죽음이다.

앎에 이른 자들은 명상을 완벽한 죽음, 전체적인 죽음이라고 말했다.

명상 안에서는 겉옷뿐만 아니라 모든 것이 변한다.

 

바다가 되기를 염원하는 강은 목숨을 걸어야 한다.

사실, 바다와 만난다 해도 강은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오히려 강은 바다로 성장한다.

석탄 또한 다이아몬드가 되었을 때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

오히려 다이아몬드로 성장한다.

 

그러나 석탄이 석탄으로서의 자신을 고집한다면

자신을 잃어버리는데 대한 두려움은 사라지지 않는다.

강물이 강물이기를 고집한다면 자신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물리치기 힘들다.

강물은 바다와 만남으로써 드넓은 바다가 된다.

그러나 강물이 이것을 어찌 알겠는가?

아무것도 잃지 않는다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

 

명상과 관련하여 볼 때, 인간 또한 똑같은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

질문자는 '그렇게 분명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

그런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라고 물었다.

 

여기, 내가 말하는 바를 분명하게 이해하라.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하고, 모험에 가득 찬 삶을 살수록 우리는 더 생생하게 살 수 있다.

두려워할수록 우리는 더 시체에 가깝게 된다.

사실, 죽은 사람은 어떠한 위험과도 직면할 필요가 없다.

죽은 자들이 직면한 위험은 다시는 죽을 수 없다는 것이다.

오직 살아있는 사람만이 죽을 수 있다.

그리고 생생하게 살아있는 사람일수록 더 강렬하게 죽음과 만날 수 있다.

 

여기 바윗돌 하나가 있고 그 옆에 꽃 한 송이가 피어오르는 중이라고 하자.

바위는 꽃에게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넌 참 어리석구나. 왜 그렇게 목숨을 걸고 피어나려는 것이지?

넌 황혼녘이 되기도 전에 지고 말텐데 그것을 모른단 말이냐?"

 

꽃으로 피어난다는 것은 실로 대단히 위험한 일이다.

그러나 바위에게는 아무 위험도 없다. 꽃은 저녁이 되면 시들겠지만

바위는 끄떡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이다.

바위는 그런 위험을 맞을 필요가 없다. 바위는 이미 죽어있기 때문이다.

더 많이 살아있을수록 위험도 그만큼 크다.

살아있는 정도와 위험의 정도는 비례한다.

생생한 삶으로 고동치는 사람일수록 더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

 

명상은 가장 큰 모험이다.

명상은 삶의 가장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문이기 때문이다.

명상은 삶의 절정으로 들어가는 문이다.

 

질문자는 묻는다.

"그렇게 큰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면 왜 그곳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말입니까?"

 

그러나 그대는 그곳으로 가야 한다. 거기에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나의 대답이다. 위험이 없는 곳으로는 가지 말라.

절대 그런 곳으로는 가지 말라. 거기에는 죽음 외에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언제나 위험이 있는 곳을 찾아 가라.

위험이 있는 곳에는 삶의 가능성 또한 풍부하다.

그런데 우리는 언제나 안전을 구한다.

안전하지 못한 곳이라고 판단되면 무서워하면서 도망친다.

이것이 우리가 진정한 삶을 잃어버린 이유이다.

 

많은 사람들이 삶을 보존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삶을 잃어버린다.

그러나 삶을 아끼지 않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삶을 살 수 있다.

모든 것을 내던지고 위험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만이 진정한 삶의 가치를 안다.

명상의 세계에는 실로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러나 그대는 그 세계로 들어가야 한다.

거기에 위험이 있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명상은 가장 큰 모험이다.

사실,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는 것도 명상의 세계로 들어가는 것에 비하면

별로 위험하지 않다. 달나라에 가는 것 또한 그렇게 위험하지 않다.

 

최근에 우주비행사 몇 명이 사라진 일이 있었다.

물론 위험이 크긴 하지만 그것은 육체에 국한되는 일이다.

죽는다 해도 기껏해야 육체가 바뀌는 것 밖에 더 있는가?

명상의 위험은 달나라에 가는 것 보다 훨씬 더 크다.

 

왜 우리는 위험을 두려워하는가?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그런 종류의 두려움 뒤에는 무지가 숨어있다.

우리는 종말을 맞거나 완전히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두려워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목숨을 보존하려고 온갖 수단을 강구한다.

안전지대를 확보하고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려고 애쓴다.

위험에 대비해 높은 성벽을 쌓고 모든 입구를 봉쇄한다.

 

어떤 왕이 커다란 성을 지었다. 그런데 그 성에는 출입구가 단 하나 밖에 없었다. 사전에 모든 위험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래야 적이 들어올 통로가 없을 테니까.

그러므로 그 성은 집이라기보다는 차라리 무덤에 가까웠다.

왕은 그 하나의 문마저 믿지 못했다. 혹시 그 문으로 자객이 침투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래서 왕은 그 문 주위에 수천 명의 군대를 동원하여 철통같은 경비를 세웠다.

이웃 나라의 왕이 이 완벽할 정도로 안전한 성에 대해 소문을 듣고 찾아왔다.

그는 어떠한 위험에 대해서도 완벽하게 방비태세가 되어있는 성을 보고는 감탄하여 자기도 똑같은 성을 지어야겠다고 말했다.

 

마침내 이웃나라의 왕이 떠날 때가 되었다.

그는 성 밖으로 나온 후에도 그토록 아름답고 안전한 성을 지은 것에 대해

경탄의 말을 그치지 않았다.

그리고 자기도 똑같은 성을 갖고 싶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이윽고 그들이 헤어질 시간이 되었다. 그들이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눈 후,

이웃 나라 왕의 마차가 막 움직이려는 찰라, 길옆에 앉아 있던 파키르(회교나 힌두교의 탁발승)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왕이 파키르에게 물었다.

"무엄한 놈! 감히 왕 앞에서 웃음을 터뜨리다니! 냉큼 그 이유를 말하라!"

 

파키르가 말했다.

"폐하, 제가 보기에 이 성에는 한 가지 결점이 있습니다.

저는 이 성이 건설되기 시작할 때부터 여기에 앉아서 이 말을 할 기회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이 성에는 아주 치명적인 결함이 있습니다."

 

왕이 말했다.

" 그 결점이 무엇이냐?"

 

파키르가 말했다.

"폐하는 안전을 고려하여 문을 하나 밖에 만들어놓지 않았습니다만.

사실은 그것도 매우 위험합니다.

물론, 경비가 삼엄하기 때문에 문으로는 아무도 들어갈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외가 있습니다. 죽음은 쉽게 그 문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성 안에 들어가셔서 이 문도 완벽하게 봉쇄하십시오.

그러면 절대 안전할 겁니다. 출입구가 없으니 죽음도 들어가지 못할 겁니다."

 

왕이 말했다.

"미친놈이로구나! 네 말대로 하면 죽음이 성 안으로 들어갈 필요도 없을 것이다.

이 문마저 봉쇄되면 나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고, 이 집은 곧 나의 무덤이 될 것이다."

 

파키르가 말했다.

"문 하나만 제외하면 이 집은 이미 무덤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리고 이 문마저 봉해버리면 완벽한 무덤이 되리라는 것은 폐하께서도 이미 인정하셨습니다."

 

왕이 고개를 끄덕거리자 파키르가 계속 말을 이었다.

"저도 한 때 밀폐된 집에 산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저는 밀폐된 삶은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 하나의 문까지 봉해버리면 이 성이 무덤이 되어버린다는 것은

폐하께서도 익히 알고 계시지 않습니까?

저는 제가 살던 집의 벽을 모두 허물어 버리고 지금은 드넓은 하늘을 지붕 삼아 살고 있습니다.

완전히 밀폐된 곳에는 죽음이 있을 뿐입니다.

그것을 뒤집어 생각해 보면, 아무런 방어벽도 없이 완전히 트인 곳에는

삶이 충만할 것이라는 말과 같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위험이 뒤따를 것입니다. 그러나 풍요한 삶이 흘러넘칠 것입니다."

 

거기엔 위험이 있다. 이것이 그대가 위험 안으로 들어가야 하는 이유이다.

위험은 일종의 도전이다. 그대는 이 도전에 응답해야 한다.

위험을 맞는 것은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석탄이라는 것을 이해하라.

강이 위험에 처하는 것이지, 바다가 위험한 지경에 빠지는 게 아니다.

그대 자신을 지키고자 한다면 그대는 신을 잃어버릴 것이다.

그리고 신을 만나기 원한다면 그대 자신을 버려야 한다.

 

누군가 예수에게 물었다.

"당신이 말하는 신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 합니까?"

 

예수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할 필요가 없다. 다만 그대 자신을 버리면 된다."

 

"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나 자신을 잃어버리고 무엇을 얻는단 말입니까?"

 

"자기를 버리는 자는 얻을 것이요. 자기를 구하려는 자는 영원히 잃을 것이다."


 

- 오쇼 <생명의 에너지를 일깨워라 1> p89~95


출처 : 파라다이스 테라 (Paradise Terra)
글쓴이 : 파라다이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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