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어둠은 언제나 그 자리에 있었다

황령산산지기 2016. 12. 4. 08:17

사람들은 어둠이라는 실체가 있다고 착각하지만

어둠은 빛이 없는 상태이다. 빛이 없으면 어두운 것이다.


언제나 같은 시각에 해가 떠오르기 때문에

빛이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은 어둠이 기본 공간이고 거기에 빛이 존재하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날 때 거의 순수한 빛과 같은 상태로 태어나지만

살아가면서 마음, 정신, 육체에 온갖 것들을 받아들이고 묻히면서

서서히 때가 묻어서 어두워진다. (탐진치)


그러나 매우 희귀하지만 스스로 빛을 내는 분들이

역사에 등장한다. 소위 깨달은 분들이신데

타고난 근기도 훌륭하지만 후천적으로 많은 고난과  노력으로

때를 벗어버려 자체적으로 빛나는 분들이다.


이러한 존재들은 매우 희귀하고 소중해서

후세의 사람들은  그분들을 기억하고 깨달음의 표준으로 삼고자

성인이나 위인으로 삼아 사랑과 존경으로 모시는 것이다.


한편 똑같이 빛나지만 태양과 같은 존재가 있고 달과 같은 존재가 있다.

둘다 훌륭한 존재이지만 달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것으로서

태양에 비하면 절반의 가치를 지닌다고 볼 수 있다.


우리 근현대사를 보면

빛과 같았던 분들이 역사의 전면에 서서

나라를 이끌었던 적은 거의 없다.


그러한 존재들이 없었느냐?

분명 있었다고 본다. 훌륭한 의인, 열사, 지사, 위인들이.

그런데 왜 전면에 나서지를 못했나?


19~20세기 국내외 역사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 있었겠지만

빛을 꺼뜨리려는 어둠의 세력*의 조직적이고 전략적인

탄압과 작전이 있었기 때문이다.


* (어둠의 세력) : 탐진치에 갇혀서 빛을 잃어버린 개인들의 무리로서

   온갖 탐욕과 부정으로 무리의 이익을 위해 무슨 짓이라도

   서슴없이 저지르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어둠의 특성은 차고 음습하고

곰팡이나 벌레가 잘 생긴다. 그리고 부패하고 썩는다.

어떤 면에서는 먹을꺼리가 많다고도 할 수 있다.


소위 덜 떨어진 자들이 기생하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환경이다.

권모와 술수와 특혜와 기만이 판치기에 말이다.


그들은 빛을 두려워한다.

어둠을 밝히고 술수가 통하지 못하도록 하여

먹을거리를 앗아가기 때문이다.


빛의 특성은 스스로 타올라서

주변의 존재들을 밝고 환하게 비추면서

옮겨 붙는다는 것이다. 다른 존재들도 스스로 타오를 수 있도록.


2016년 현재 우리는 칠흑같은 어둠 속에서

작은 불들이 수백만 수천만 타오르는 상황 속에 놓여있다.


이러한 불들은 어디서 갑자기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춥고 어두운 역사 속에서도

빛을 꺼뜨리지 않기 위해 목숨받쳐 싸우고 지켜온

수많은 숭고한 존재들의 희생이 불씨가 되어

지금의 촛불을 만들었다.


한번에 어둠이 걷히지 않는다.

지금 필요한 것은 촛불이 더 밝고 환하게 타오름과 동시에

옆으로 옆으로 옮겨 붙어야 한다는 것이다.


정치권도, 검찰을 비롯한 권력기관도, 언론도, 재벌, 수꼴 사회단체도

밝고 환하게 빛나는 국민들의 의식(여론)을 두려워하고 있다.

밝고 환한 곳에 어둠이 깃들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시간단위로 바뀌는 정세 때문에

혼란스럽고 두렵고 피곤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불빛을 밝고 환하게 비추어야

역사는 정방향으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갈 수 있다.


요즘 보면 우리나라 정치체제가 대의민주주의제가 아니라

직접민주주의제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인터넷과 통신시스템이라는 물적 토대와

그것을 활용하는 능력이 이미 높은 수준까지 훈련되어 있는 상황이라

당장에라도 국민들의 의사를 직접적으로 수렴하여

국정을 운영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없고

도리어 민의를 더욱 잘 반영할 수 있는 인프라가 조성되어 있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빛과 같은 사람들의 왕성한 활동이 더욱 필요하다고 본다.


앞으로 빛과 같은 사람들이 더 많이 생겨서,

구태를 태워없애고

새로운 세상을 열고, 만들어 나가기를

마음깊이 염원한다.

그리고 분명 그렇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


감사합니다.

출처 : 그날이 오면.....
글쓴이 : 道仁佛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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