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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래 한 몸 / 분수

황령산산지기 2016. 10. 22. 10:23


 

 

百千江河萬溪流(백천강하만계류) - 백천강물 만갈래 시내가 흘러

同歸大海一味水(동귀대해일미수) - 바다에 돌아가니 한 물맛이네

 

森羅萬象各別色(삼라만상각별색) - 삼라만상 온갖가지가지 모양이여 !

還源元來同根生(환원원래동근생) - 근원에 돌아가니 원래로 한 몸이라

 

- 지리산 서암정사에서 / 법장산님 제공

 

* 만갈래 강물이 바다에 이르면 하나로 돌아가듯이

각양각색의 세상일이 벌어져도 한 마음(一心)이라

그리고 아무 일 없음(無事이여) ! / 유당

 

 

분수(噴水) / 김춘수

 

분수 김춘수

 

1.

 발돋움하는 발돋움하는 너의 자세는

왜 이렇게

두 쪽으로 갈라져서 떨어져야 하는가

 

그리움으로 하여

왜 너는 이렇게

산산히 부서져서 흩어져야 하는가

 

2.

모든 것을 바치고도

왜 나중에는

이 찢어지는 아픔만을

가져야 하는가

 

네가 네 스스로에 보내는

이별의

이 안타까운 눈짓만을 가져야 하는가

 

3.

왜 너는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되는가

떨어져서 부서진 무수한 네가

왜 이런

선연한 무지개로

다시 솟아야만 하는가

  

우리가곡 [1404] 분수-김춘수 시, 조두남 곡, 테너 이재욱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유당(幽堂)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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