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그대도 언젠가 가리라.

황령산산지기 2015. 5. 26. 18:13



그대도 언젠가 가리라.
                           록 정.
잎이 진 나무처럼
늙어가는 인생에서에
한 쌍의 잉꼬가 노래하고 놀다 
미련 없이 떠나는 것처럼
홀로 남겨진 가지 같은
늙은 민생의 아픈 삶을
가버린 잉꼬는 알고 있을까.
이글대며 타는 장작불에
달궈진 뜨거운 가마솥 아래
싸늘하게 식어버린 재 가루처럼
뜨겁게 불타던 사랑도 식으면
재 가루만 남는 것처럼
인생의 세월이 흘러 늙어가니
크나큰 허상의 허무로 아픔만 
슬픔으로 남게 된다는 것 왜 모르나.
무심코 던진 돌팔매질에
깨진 머리 아픔으로
밤 새워 뒤척이는 상처가 되어
울고 있는 사람 있음 알고 있겠나.
바람은 늘 
예고 없이 불어오고
냇물은 아래로 흘러 
강을 거처 바다로 가지 않는가.
슬퍼마라. 
자만하지 마라.
그대도 언젠가 그렇게 가리라.
바람처럼 강물처럼 그대도 가리라.
사랑도. 
미움도. 모둠으로 
그대 짧은 인생사 가슴에 안고
돌고 돌아가는 게 삶이요 인생인데
가로등에 기대어진 
상해 뭉그러진 마음 
아픈 늙은 인생아
내일도 태양은 떠오지 않겠느냐.
우주가 늙어 가는데
너라고 늙어 가지 않으리.
아파도 보내고 떨고 있는 그대 
가슴 아파도 그대 가슴 따뜻이 감싸주리라.

綠井 詩作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록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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