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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노래 ...이해인
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하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깨끗한 겨울나무처럼 그렇게 이별하는 연습이 우리에겐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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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지는 연습을 하며...조병화
헤어지는 연습을 하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아름다운 얼굴, 아름다운 눈 아름다운 입술, 아름다운 목 아름다운 손목 서로 다하지 못하고 시간이 되려니
인생이 그러하거늘 세상에 와서 알아야 할 일은 '떠나는 일'일세
실로 스스로의 쓸쓸한 투쟁이었으며 스스로의 쓸쓸한 노래이었으나
작별을 하는 절차를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방법을 배우며 사세 작별을 하는 말을 배우며 사세
아름다운 자연,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정, 아름다운 말 두고 가는 걸 배우며 사세 떠나는 연습을 하며 사세
인생은 인간들의 옛집 아! 우리 서로 마지막 말을 배우며 사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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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遠視)...오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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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 흐르는 눈물(사랑의 묘약중 - 루치아노 파바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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