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그 자리에서(10-431)
류영동
널 기다린다.
눈 뜬 그리움만
채워진 가슴으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햇살 가득한 날에도
매일 너에 나무가되어
너만 기다리는
내 하루하루 삶이 되었다.
이유조차 없다
널 만나서 처음으로
내 가슴에 널 넣고서
사랑했다는 단 한 가지
외고집 불통인 사랑
비웃고 바보라도 좋다.
그렇게 생겨먹은 나일뿐
너를 사랑한 것에
원망하거나 후회한 적은 없다
늘 자랑스럽고 아름다운 너에게
내가 사랑한다는 말보다
새벽마다 쓰는 내 글속에
사랑노래로 불러주는 것이
내게는 너만 사랑하는
가장 행복한 사랑시간
네가 날 싫다고
점점 멀리 가면
그대로 그 거리로
때로는 좋아져 다가와도
다가와 있는 거리로
난 그 자리를 지켜서
평생동안 너만을 기다린다.
소유하려 하면
사랑은 잃는다는 말이
내게는 꼭 맞는 것 같다.
지켜보면서 기다림이
내 너에 대한 사랑
부족한 내 탓이겠지.
넌 내게 눈 멀고
귀가 들리지 않는
장님이요 귀먹거리
사랑으로 변해
내게 멀어져 갔지만
사랑해 또 사랑해
오직 너 하나만을
오늘도 내 사랑노래로
너만을 기다린다.(15.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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