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4일 청주 심우선원 법회 / 몽지님 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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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우도송
1. 소를 찾다 尋牛 序一
애초에 잃어버리지 않았는데 어찌 찾아 헤맬 필요 있겠는가?
깨달음을 저버림으로 말미암아 멀어지게 되고,
[바깥] 경계[塵]를 향하다가 마침내 잃어버리고 말았다.
고향집에서 점점 멀어져서 갈림길에서 문득 어긋난다.
얻고 잃는다는 생각 치성하고, 옳다 그르다는 분별 날카롭게 일어난다.
從來不失。何用追尋。由背覺以成疏。在向塵而遂失。
家山漸遠。岐路俄差。得失熾然。是非鋒起。
소 찾는 이 누구이며 소란 무엇인가?
찾는 것이 있다 하나 본래 잃지 않았다오.
어리석은 사람들이 제 면목인 줄 모르고서
방초의 언덕 위에서 세월만 허송하네.
尋者是誰牛是何 若有尋者本不失
癡人不識自己面 芳草堤上虛送年
2. 발자국을 보다 見跡 序二
경전에 의지해 뜻을 이해하고, 가르침을 통해 자취를 안다.
여러 기물(器物)들이 한 가지로 금임을 밝혀내고, 온갖 사물들이 자기임을 체득한다.
바름과 삿됨을 가려내지 못한다면 진실과 거짓을 어찌 구분하겠는가?
아직 이 문으로 들어오지 못했으나 임시로 발자국을 보았다 한다.
依經解義。閱教知蹤。明眾器為一金。體萬物為自己。
正邪不辯。真偽奚分。未入斯門。權為見跡。
어제밤 비로 골짜기에 물소리 울리고,
동산 속 복숭아꽃 아침에 향기롭네.
물 소리 복숭아꽃 향기 모두가 좋커니,
아마도 이곳이 신선 사는 곳인가.
谷口水聲昨夜雨 園裡桃香今朝花
水聲桃香俱是好 應知此處仙人家
3. 소를 보다 見牛 序三
여섯 가지 감관[六根門]마다 하나하나 어긋남이 없다.
움직이는 작용 가운데 낱낱이 드러나 있다.
물속의 소금 맛이요, 물감 속의 아교와 같다.
눈썹을 치켜뜨는 것이 다른 물건이 아니다.
從聲得入。見處逢原。六根門著著無差。動用中頭頭。顯露。
水中鹽味。色裏膠青。眨上眉毛。非是他物。
보는 사람 보이는 바가 모두 다 공한 것을,
공적한 그 가운데 무엇을 본다 하나.
봄을 찾아 헤매이며 온 종일 고생타가,
집에 돌아오니 뜰 가득 꽃이 피었네.
能所二見皆是空 空寂之中看甚麽
尋春不過終日困 歸來忽見滿庭花
4. 소를 얻다 得牛 序四
오랫동안 들판에 묻혀 있다가 오늘에야 그를 만났다.
경계가 수승한 까닭에 쫓기 어렵고, 꽃이 만발한 풀숲을 그리워해 마지않는다.
완고한 마음은 여전히 드세고, 거친 성품은 아직도 남아있다.
온순하게 하고 싶다면 반드시 채찍질을 해야 한다.
久埋郊外。今日逢渠。由境勝以難追。戀芳叢而不已。
頑心尚勇。野性猶存。欲得純和。必加鞭楚。
찾을 것 없는 데서 소를 찾았다 하지만,
찾은 소는 원래부터 집에 있던 소일세.
그런 것을 어찌하여 찾았느니 못 찾았느니 하리.
일보도 움직이지 않고 바로 이 도량이지.
無得之處始得牛 得牛元來家中牛
遮裡何論得不得 一步不動是道場
5. 소를 기르다 牧牛 序五
앞생각이 조금이라도 일어나면 뒷생각이 서로 뒤따르니,
깨달음으로 말미암아 진실을 이루고, 미혹 속에 있는 까닭에 거짓이 된다.
경계가 있음으로 말미암은 것이 아니라 오로지 자기 마음이 일어난 것일 뿐이다.
코뚜레를 바짝 당겨 머뭇거림을 용납지 않는다.
前思纔起。後念相隨。由覺故以成真。在迷故而為妄。
不唯由境有。惟自心生。鼻索牢牽。不容擬議。
도 닦음도 상이요 번뇌 끊음도 상이라오.
그러나 닦지 않고 끊지 않음은 공에 떨어지나니,
상에 집착하거나 공에 떨어짐이 모두 옳지 않네.
만 리 푸른 하늘에 만 리가 한 달빛이거늘.
修亦是相斷亦相 無修無斷還爲空
相與落空都不是 萬里靑天萬里月
6. 소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다 騎牛歸家 序六
싸움이 이미 끝났으니 얻음과 잃음이 도리어 비었다.
나무꾼의 시골노래를 부르며 아이들의 풀피리를 분다.
소 위에 가로누워 눈으로 아득한 하늘을 바라본다.
불러도 돌아보지 않고 붙잡아도 머물지 않는다.
干戈已罷。得失還無。唱樵子之村歌。吹兒童之野曲。
橫身牛上。目視雲霄。呼喚不回。撈籠不住。
소 타고 피리 불며 고향에 돌아오니,
푸른 산 천만 리에 구름조차 한가롭네.
가중의 소식을 말하는 이 없지마는,
적적한 옛 동산에 꽃향기 그윽하네.
騎牛吹笛還故鄕 靑山萬里雲自閑
家中消息無人說 寂寂古園花香幽
7. 소는 잊었으나 사람은 남아있다 忘牛存人序七
법에는 두 가지 법이 없으니, 소는 잠시 근본으로 삼은 것이다.
올무와 토끼의 다른 이름에 빗대어, 통발과 물고기의 차별을 드러낸다.
금이 광석에서 나오는 것과 같고, 달이 구름을 떠나는 것과 비슷하다.
한 줄기 차가운 빛은 시간을 벗어나 있다.
法無二法。牛目為宗。喻蹄兔之異名。顯筌魚之差別。
如金出礦。似月離雲。一道寒光。威音劫外。
옛 동산 대숲 속에 홀로 앉아 생각하니,
오랜 세월 하던 짓이 남가의 한 꿈일세.
고요하여 일 없는 것 아는 사람 하나 없고,
오직 일륜의 밝은 달만이 홀로 비추네.
獨坐古園幽篁裡 長年行事一柯夢
寂然無事人不識 唯有一輪明月孤
8. 사람과 소를 모두 잊다 人牛俱忘 序八
범속한 생각도 떨어져 나가고, 성스런 뜻도 모두 텅 비었다.
부처 있는 곳엔 노닐 필요 없고, 부처 없는 곳엔 급히 지나가야만 한다.
두 갈래에 집착하지 않으니, 천 개의 눈으로도 엿보기 힘들다.
온갖 새들이 꽃을 물고와도 한바탕 웃음거리일세.
凡情脫落。聖意皆空。有佛處不用遨遊。無佛處急須。走過。
兩頭不著。千眼難窺。百鳥含花。一場[怡-台+麼][怡-台+羅]。
꽃은 저리 흩날리고 봄조차 흘러갈 제,
푸른 산 어디에나 구름이 자욱하네.
물도 흐르지 않고 인어마저 끊겼는데,
빈 누각만 고요히 천만 년을 서 있네.
散花落散花落兮 靑山無處不見雲
水不流兮人語絶 虛樓寂寂立千秋
9. 근원으로 돌아오다 返本還源 序九
본래 청정하여 한 티끌도 받아들이지 않는다.
모양 있는 것의 영고성쇠를 보면서, 함이 없음의 변함없는 고요함에 머문다.
헛된 변화와 같지 않으니 어찌 닦아 다스림을 빌리겠는가?
물은 맑고 산은 푸른데 앉아서 만물의 변화를 바라보노라.
本來清淨。不受一塵。觀有相之榮枯。處無為之凝寂。
不同幻化。豈假修治。水綠山青。坐觀成敗。
짧은 것은 짧은 대로 긴 것은 긴 대로,
촌과 척이 원래부터 참으로 같은 것을.
촌로들은 술병 들고 밭으로 일 나가고,
어부들은 달을 맞아 바다에서 돌아오네.
短有短兮長有長 寸尺元來眞平等
野老携酒田中去 漁翁隨月海上歸
10. 저자에 들어가 손을 드리우다 入廛垂手 序十
사립문을 닫고 홀로 있으니, 천 명의 성인도 알지 못한다.
자기의 풍광을 묻어버리고, 옛 성현이 간 길도 저버린다.
표주박을 들고 저자에 들어가고, 지팡이 짚고 집으로 돌아간다.
술집과 생선가게에서 교화하여 부처를 이루게 한다.
柴門獨掩。千聖不知。埋自己之風光。負前賢之途轍。
提瓢入市。策杖還家。酒肆魚行。化令成佛。
소 찾던 그 사람이 지금은 어데 있소.
물 긷고 나무하는 그런 일 아니던가.
태평가 한 가락이 어디서나 참 좋구나.
대장부 살림살이 이만하면 넉넉하네.
尋牛其人今何在 汲水運柴無非然
太平一曲處處好 丈夫生涯到此饒
- 몽지릴라 카페에서 (http://cafe.naver.com/mongzylila)
* 아래 십우도송은 해안스님의 글입니다
* 벽화는 설악산 신흥사에서 발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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