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등사
炚土 김인선
전등사
대웅전아 너 보려고 왔겠느냐
잊혔던 옛 생각에 임 보러 온 것인데
기왓골
고고한 골에
마음 뺏겨 어쩌나
정분을
이으려고 차곡히 사렸던 말
서까래 둔덕 너머 전설이 되었으니
할 말을
잊은 눈가에
단청 빛만 고이고
그날 밤
긴긴 사연 묻어 둔 추녀 아래
뜨겁던 사랑놀음 여운 찾아 뭐하리
무심한배흘림기둥
홀로 도니 서럽다
-note-
전등사 대웅전에 추녀를 받치고 있는 알몸 여인의 전설이 애틋하다.
그녀는 왜 만리장성을 쌓으며 사랑하던 순진한 목수를 버리고 떠났을까?
나에게
그녀처럼...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광토 김인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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