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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등사

황령산산지기 2015. 2. 24. 15:59

전등사

         炚土 김인선

 

전등사

대웅전아 너 보려고 왔겠느냐

잊혔던 옛 생각에 임 보러 온 것인데

기왓골 

고고한 골에

마음 뺏겨 어쩌나

 

정분을

이으려고 차곡히 사렸던 말

서까래 둔덕 너머 전설이 되었으니

할 말을 

잊은 눈가에

단청 빛만 고이고

 

그날 밤

긴긴 사연 묻어 둔 추녀 아래

뜨겁던 사랑놀음 여운 찾아 뭐하리

무심한

배흘림기둥

홀로 도니 서럽다

 

-note-

전등사 대웅전에 추녀를 받치고 있는 알몸 여인의 전설이 애틋하다.

그녀는 왜 만리장성을 쌓으며 사랑하던 순진한 목수를 버리고 떠났을까?

나에게

그녀처럼...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광토 김인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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