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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전생을 모르는 이유

황령산산지기 2015. 2. 15. 14:45

死後世界 (저승이야기 )

 

 

 

 

《전생을 모르는 이유》

 

     모든 생명이 모태에 들 때는 내 영혼과 동질성을 가진 아버지의 성정性情과 감성이, 극렬한 부모의 성행위에서 융합이 된다고 한다. 융합된 극렬한 성정이 우주선의 발사대와 같은 아버지의 성기에서 일어나는 오르가슴을 타고 나의 영혼은 어머니의 자궁 속으로 사정射精된다. 사정이 될 때 아버지와 나의 영혼 사이에는 엄격한 분단이 생긴다. 동반이합하는 음양의 법칙으로 아버지를 냉정하게 차버리고 어머니의 따뜻한 연민의 사랑과 합일이 된다.

 

     그때 일어나는 분단은 마음 가운데서 분열되는 장식藏識의 분단이다. 장식의 분단으로 말미암아 내 영혼은 전생을 모르게 되었다. 내 영혼이 수만 생 동안 살아오면서 기억된 제7식인 잠재의식은 제8식인 함장식含藏識에 저장이 된다. 자신이 과거에 살아온 기억의 업식業識은 장식 속으로 축적이 되고 새롭게 복사된 신생新生 장식이 육식六識과 함께 새롭게 창조된다. 그 과정은 어머니들만이 지닌 자궁 속에서 일어난다.

 

     나는 유전자는 아버지의 정자를 빌어 타고 천궁天宮과 같은 자궁 속으로 들어간다. 여기서 아버지와 개체성을 달리한 내 육체는 어머니와 일심동체가 된다. 새롭게 배아 되어 나오는 신생무기장식新生無記藏識은 마치 카메라에 새 필름을 갈아 넣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 하겠다.

 

     이러한 까닭으로 우리는 전생을 까맣게 모른다. 마치 우리가 내 이름을 새긴 도장을 종이에 찍으면 인장에 새겨진 이름과 종이에 찍힌 이름은 똑같지만, 그 종이에 찍힌 이름은 자신을 찍은 도장을 전혀 모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우리는 전생을 도저히 알 수 없게 되었지만 장식藏識에는 다 축적되어 있다. 그래서 장식藏識인 마음을 닦아내고 나면 전후 생生이 환히 다 보인다. 마치 구름이 걷히고 나면 중천에 떠 있는 밝은 달을 환히 보듯, 내가 살아온 수만 생의 발자취를 영화 보듯 한다. 이렇게 자기 전후 생을 환히 보는 것을 숙명통宿命通이라 한다. 이 같은 사실을 석존은 여러 경문에서 소상히 밝히셨다.

 

 

- 산성 할아버지의 이야기 천자문(천명일) -

출처 : 불교미술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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