十語九中, 未必稱寄. 一語不中, 則愆尤騈集.
十謀九成, 未必歸功. 一謀不成, 則訾議叢興.
君子所以寧默毋躁, 寧拙毋巧.
열 마디 말 가운데 아홉 마디가 맞았다 해도 신기하다고
말하지는 않지만,
한 마디라도 맞지 않으면 허물을 탓하는 말이 사방에서
쏟아진다.
열 가지 모사(謀事) 가운데 아홉 가지가 성공해도 그 공을
돌리려고 하지 않지만,
한 가지만이라도 이루어지지 않으면 비난하는 소리가
한꺼번에 쏟아진다.
군자는 차라리 침묵할지언정 남보다 앞장서서 떠들지
않으며, 졸렬하다 할지언정 재주를 나타내지 않는 법이다.
채근담에 나오는 말이다
수원시의 한 초등학교 6학년 담임이던 A씨는 지난해 5월 캐나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난 제자 릴리(가명)양이 질문을 자주 해 수업 분위기를
해친다는 이유로 반 어린이 전체가 "릴리 바보"라고 세 번 크게 외치게 했다.
6월에는 점심때 릴리양이 김치를 먹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다른 아이들이 듣는 가운데
"반(半)이 한국인인데 왜 김치를 못 먹나. 이러면 나중에 시어머니가 좋아하겠나."라고
나무랐다.
아울러 A씨는 수업 중 학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손을 들어보라고 하더니
유독 릴리양을 가리키며 "너는 부모 등골을 150g 빼 먹는 애"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문화가정 출신 제자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는 막말을 했다가 벌금 300만 원을 선고했다.
이 기사를 보고 나는 등짝이 오싹했다.
사실 난 이 여교사보다도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공부하지 않은 학생에게 반에 들어가서
“네가 대학에 가면 내 손에 장을 지지겠다”라고 했다.
그는 대학에 합격하고 나는 장을 지질 뻔 했다.
대신 엎드려 절 받았지만 .
지금이면 가능했을까?
고등학교 3학년에 김성기라는 학생이 있었다.
수업 중 “김자지” 라고 불렀다.
정색으로 항의하여 사과했다.
성추행도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어느 교사는 자기반 학생에게
“앞날이 훤하다”고 했다.
과연 교사 말대로 앞날이 환해 졌을까?
대학입시 때였다.
교무실에 한 여학생이 항의하러 왔다.
도대체 생활기록부에 이렇게 써 주는 것이 어디 있느냐고.
거기에는
“행동에 문제가 많다‘라고 써 있었다.
그 교사는 말했다.
“왜 보지 말라고 인비까지 했는데 보느냐?
그게 바로 문제가 있다는 증거가 아니냐?”
그 여학생은 한마디 말도 못하고 울며 갔다.
나중에 퇴근하다 보니 논밭에 갈기갈기 찢어진 생활기록부가 있었다.
그녀의 생활기록부였다.
내가 가장 후회하는 것은 아내에게 한 말이다
젊었을 때 화가 나 ‘이혼하자“고 했다.
아마 아내는 두고두고 상처로 남아 있을 것이다.
물론 더 있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나는 ‘무기징역’형일 것이다.
.예레미야 1장 4~10절엔
“내말을 네 입에 두었노라”라고 했다.
말을 삼가라는 말이다.
잠언 20장 15절에,
"세상에 금도 있고 진주도 많거니와 지혜로운 입술이 더욱 귀한 보배니라" 했으며,
마태 복음 15장에서는
“너희는 내 말을 잘 들어라.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잠언 15장 2절에도,
" 미련한 자의 입은 미련한 것을 쏟는다"라고 했다.
모두 말조심 하라는 것이다.
열 마디 말 중에 잘못된 한 마디 때문에 신세 망치는 사람들 많다.
차라리 침묵을 하라.
침묵은 신이 말하는 언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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