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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승무(僧舞)

황령산산지기 2015. 2. 8. 16:45

 

가리워서 비처나는 설운 회한悔恨에

하이얀 고깔 속 아미를 내리우고

발그레한 두 볼에 물 은 앵두를


한삼자락 휘감아 곱게 여미어 

여섯 박 도드리에 붉은가사 날리우며

하 고운 소맷자락 은하를 수 놓을 새


쪽 빛 비단위에 그림인 듯 이

한 소리 어울려 휘돌아

사모치는 미련이며 사랑도 잊으려오


감싸안아 내 젓는 사위아래 

석류 알알이 붉은 번뇌 일랑은 

감 돌아 들어 삭이련 듯


실안개 소리없이 드리운 밤에

외 씨 같은 버선 발 

사뿐히 밟아내어 탐욕 또한 벗으리라


소맷 속 채를 내 허공을 두드릴제

울리는 북소리에 별빛 기울고

구도求道에 외로운 길 달빛은 흐르는데


한 자리 꿈이련듯 인간사 부질없음을

우담바라 꽃 가지를 흔들어

가 없는 윤회輪廻의 춤 사위가 파르라니 서러워


 

    출처 / 김해인시집 '세상에 나'

 

출처 : 여민락(與民樂)
글쓴이 : 김해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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