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리워서 비처나는 설운 회한悔恨에
하이얀 고깔 속 아미를 내리우고
발그레한 두 볼에 물 은 앵두를
한삼자락 휘감아 곱게 여미어
여섯 박 도드리에 붉은가사 날리우며
하 고운 소맷자락 은하를 수 놓을 새
쪽 빛 비단위에 그림인 듯 이
한 소리 어울려 휘돌아
사모치는 미련이며 사랑도 잊으려오
감싸안아 내 젓는 사위아래
석류 알알이 붉은 번뇌 일랑은
감 돌아 들어 삭이련 듯
실안개 소리없이 드리운 밤에
외 씨 같은 버선 발
사뿐히 밟아내어 탐욕 또한 벗으리라
소맷 속 채를 내 허공을 두드릴제
울리는 북소리에 별빛 기울고
구도求道에 외로운 길 달빛은 흐르는데
한 자리 꿈이련듯 인간사 부질없음을
우담바라 꽃 가지를 흔들어
가 없는 윤회輪廻의 춤 사위가 파르라니 서러워라
출처 / 김해인시집 '세상에 나'
출처 : 여민락(與民樂)
글쓴이 : 김해인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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