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마음 ... 지 정옥 ( 핑크스킨 )
아들이 온다는 소식에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구차스런 모습 보이기 싫어
바쁜 손발을 빠르게 움직입니다
낡은 작업복에
덕지덕지 붙은 파란 청 테이프
그 파란 테이프마저 해져
너덜거리는 옷 이건만
몸에 배인 절약과 편안함에
오로지 그 옷만을 고집하는 미련스러움
흥부의 남루한 옷차림을
연상케 하는 작업복을
똑같은 세월 똑같은 시간 챙겨입고
뭐가 그리 좋은일이 가득한 냥
한번씩 마주보며 환한 얼굴 되어집니다
정신없이 일을 마칠 무렵
등뒤로 느껴지는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에 돌아보니
애처로운 듯 말없이 바라보고 서 있는 아들
마주치는 시선에 고개를 떨굽니다
울컥거리는 목 메임
아들 왔어?
엄마 많이 춥지?
나누는 한마디 인사말에
서로 향한 짠한 마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짧은 시간
보이기 싫은 모습을 들킨 미안한 마음과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아들의
애틋한 마음을 깊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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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민진주♡민들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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