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스크랩] 그리움은 유효기간이 없더라

황령산산지기 2015. 1. 12. 14:06


그리움은 유효기간이 없더라 
세월이란 것은
얄궂게도 기억을 갉아 먹더라
지우고 싶은 기억은
또렷하게 남아 있는가 하면
아름다운 것은 아예 하얀 백지더라
필름이 끊어지듯
중간중간 끊어진 기억은
때로는 즐거움이고 
크나큰 상실의 아픔도 되더라
세월의 먼지가 가득한 
기억장치 속에 
금방 해 달아놓은 문고리처럼
반짝거리며 윤이 나는
그렇게 긴 세월 동안 
시나브로 생각나
가슴 속에 살아
해말간 얼굴을 하고 있으니
詩...藝香 도지현

출처 : 시인의 파라다이스
글쓴이 : 藝香 도지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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