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스크랩] 어느 말 한 마디가 - 이 해인

황령산산지기 2015. 1. 7. 07:36

 

 

    어느 말 한 마디가 - 이 해인 어느 날 내가 네게 주고 싶던 속 깊은 말 한 마디가 비로소 하나의 소리로 날아갔을 제 그 말은 불쌍하게도 부러진 날개를 달고 되돌아왔다 네 가슴속에 뿌리를 내려야 했을 나의 말 한 마디는 돌부리에 채이며 곤두박질치며 피 묻은 얼굴로 되돌아왔다 상처받은 그 말을 하얀 붕대로 싸매 주어도 이제는 미아처럼 갈 곳이 없구나 버림받은 고아처럼 보채는 그를 달랠 길이 없구나 쫓기는 시간에 취해 가려진 귀를 조금 더 열어 주었다면 네 얼어붙은 가슴을 조금 더 따뜻하게 열어 주었다면 이런 일이 있었겠니 말 한 마디에 이내 금이 가는 우정이란 얼마나 슬픈 것이겠니 지금은 너를 원망해도 시원찮은 마음으로 또 무슨 말을 하겠니 네게 실연당한 나의 말이 언젠가 다시 부활하여 너를 찾을 때까지 나는 당분간 입을 다물어야겠구나 네가 나를 받아들일 그 날을 기다려야겠구나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목 백일홍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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