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

[스크랩] 꽃이여 바람이여

황령산산지기 2014. 12. 25. 09:46


 연홍빛 속살 드러내
 간드러지게 웃는 꽃이여,
 너는 왜
 때만 되면 재 와서
 이 가슴에 향기를 뿌리나.
 미워라 꽃이 미워라.
 날 떠난 임은
 산이 막혀서인가
 물이 차서인가
 생사 모를 침묵 뿐이네.
 너 때문에
 내가 아름다움을 안다만
 내 어이 사랑을 감당하리.
 꽃이여, 바람이여,
 가거라
 다시는 오지 말아다오
 내 떠나 임을 잊는 날까지.
                 자연인 김용규

출처 : 화 목 한 사람들
글쓴이 : 자연인 김용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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