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라만상

[스크랩] 죽음 앞의 생

황령산산지기 2014. 12. 17. 16:11

 죽음 앞의 생 / 정연복

이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죽음은 예정되어 있다

한번 태어나면
반드시 한번은 죽는 것

이것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요
불변의 자연 법칙이다.

지금은 살아 있어
말랑말랑한 나의 살결도

언젠가 때가 되면
고목(枯木)같이 딱딱해질 것이다

아직은 떴다 감겼다하는
너의 두 눈도

죽음의 문턱을 넘으면
영원히 감기고 말 것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이 엄연한 진실을 잊고 있다

마치 영원히 살아 있을 것처럼
착각하고 있다

흙으로 돌아갈 육체를 위해
온갖 요란을 떨면서도

죽음 앞에서 어떻게 살 것인지는
별로 고민하지 않는다.

죽음에 대한 사색이 없으면
삶이 천박해진다

본질적인 것을 외면하고
부수적인 것에 집착하게 된다

죽음을 염두에 두고 살면
삶이 뜻 있고 깊어진다

덧없는 욕심과 생각에서 벗어나
하루하루 진지하게 살게 된다.

죽음 앞의 생!

죽음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음을
늘 잊지 말자.
출처 : 열 린 바 다
글쓴이 : 정연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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