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壽衣)
광토 김인선
늘 가던 나들이가 아니니
멋 부릴 필요 없어 디자인과 색상에 신경 쓰지 않는다
간혹 흐느낌에 잊을뻔한 뼈마디 꺾는소리를 분명히 들었기에
누가 입든 마음대로 팔다리 끼워 넣을 수 있게 적당히 헐렁하면
무난하다는 것
익히 알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지문 닳도록 잡히던 구긴 천원 권 지폐 몇 장
라이터와 담배
누군지 모를 새파란 아이 사진 박힌 주민등록증이 든 낡은 지갑
휘어진 차 키 한 개
보라
그 눈물겨운 것마저 놓고 떠나라 않나
하여 말하리라
윗주머니 두 개 아래 주머니 두 개 만들라고
가봉전
꼭
말하리라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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